국민의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맹공..민주 내부도 이견
[앵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입니다.
국민의힘이 현실성 없는 졸속 공약이라며 온종일 맹공에 나섰는데, 이 후보는 악의적 선동이라며 추진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주택 20만 호를 지어 제2의 판교로 육성하자는, 이른바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
민주당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공통 공약입니다.
국민의힘은 급조된 졸속공약이라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관련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이 공동 대응 협약식까지 열었습니다.
김포공항이 이전하면 제주 관광 산업이 쇠퇴할 거라고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후보/국민의힘 : "이런 중요한 공약을 전혀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막 공약으로 던져놓고, '자 이제부터 공론화 시작할테니 의견 모아봅시다'라고 이야기하는 후보들."]
이준석 대표도 "당내 조율이 안됐는데 혼자 밀어붙이는 돈키호테다", "20만 호 공급되면 집값 폭락"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제주도 관광 산업 영향은 '악의적 선동'이라고 반박하고, 정면 돌파에 나섰습니다.
[이재명/인천 계양을 후보/더불어민주당 :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할 경우 제주 관광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 저는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나왔습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중앙당 공약이 아니"라 했고,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도 "대선 당시 적절치 않다고 정리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 "슬롯(이착륙 횟수)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은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국내선을 처리할 여력이 지금 잘 없습니다."]
민주당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국민의힘이 지역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하면서도 중앙당에 공약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정현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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