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딸 문다혜씨, 보수단체 겨냥 작심발언.."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 욕하는 걸 참나"

권준영 2022. 5. 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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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향해 날선 저격글 "언급해주고 고소하면 그들 배불려주는 거니 참을란다"
"쌍욕하고 소리 지르고 고성방가..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 날린단다"
최근 SNS 계정 개설한 이유도 직접 밝혀
"나의 父를 너무 사랑해서..여전히 더 큰 사랑과 지지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어서"
"나 '개딸' 뭔지 모름. 정치적 의도 X. 이제 공인 아님..부모님과 무관한 개인 계정"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문다혜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 트위터>

최근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면서 주목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씨가 경상남도 양산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 중인 보수단체를 겨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문다혜씨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단체의 실제 시위 영상도 올렸는데, 이 영상엔 수위 높은 욕설과 비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해당 영상을 트위터로 공유했으며, 단 6시간 만에 1천회에 육박하는 리트윗이 이뤄지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혜씨는 이날 오후 '이름 없는 꽃'이라는 명의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2개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첫 번째 게시물에서 다혜씨는 보수단체를 저격했다. 그는 "언급해주고 고소하면 더 후원받으니 더 좋아하고 그들 배불려주는 거니 참을란다"며 "대체 세상에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나. 쌍욕하고 소리 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외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누구도 조용하라고 감히 말할 권리도 없고 그럴 주제도 못된다. 위하는 척, 조언하는 척 훈계 두며 주저앉히는 이들의 본질 이미 알 사람들은 너무나 다 잘 알고 있다. 언제나 응원 드리고 힘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범법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지 관대함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모님의 조용한 일상을 위해서 다혜님이 꿋꿋이 버티셔야 한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문파들이 있으니 조금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 넘어갈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듯 싶다. 영상을 본 후 손이 떨리고 가슴에 화가 차오르는데 신고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힘드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으니 지치지마시고 힘내세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다혜씨를 응원했다.

두 번째 게시물에서 다혜씨는 "트윗 계정을 만든 이유는, 나의 아버지를 너무 사랑해서. 게다가 여전히 더 큰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며 "아주 개인적이고 순수한 의도"라고 자신이 최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혜씨는 "나 개딸 뭔지 모름. 정치적 의도 X. 이제 공인 아님, 기사화 제발 X.부모님과 무관한 개인 계정임"이라고 부연했다.

네티즌들은 "아버님 덕분에 행복한 5년을 보냈다. 제가 행복했던 그 시간들만큼 힘드셨겠구나 싶어 죄송한 마음이다. 이제 대통령님과 가족분들의 시간이 온전한 평화와 안식으로 충만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힘껏 응원하겠다. 우리 대통령님 잘 부탁드린다. 힘내시라는 말 밖에 못해드려 미안하고, 이렇게 용기 내어 소통하려 애써주셔서 고맙다는 말 드린다. 나쁜 말 하시는 분들보다 응원하고 지지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거 잊지 말아 달라", "그 마음 다 헤아릴 수 있다. 그냥 하시고 싶은 대로 편히 소통하세요. 정치적 의도든 경제적, 사회적 의도든 어떻습니까. 시민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누가 뭐랄 수 없으니까. 대통령님을 비롯해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만을 바라고 기도한다" 등의 글을 적으며 다혜씨를 다독였다.

또 다른 이들은 "잘 오셨어요. 정말 잘 오셨어요. 아버님 낮잠 주무시는 모습에 저희 또한 흐뭇했던 마음, 그리고 올리셨던 글 지우셨던 마음에 많이 마음 아팠다. 저희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많이 부족해 속상하지만 조금이라도 힘내시라고 전해드린다. 오셔서 고마워요. 힘내세요", "그 마음을 잘 안다. 부디 상처로 남지 않길 바랄뿐이고 아버님을 맘껏 지지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힘내셔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분. 지난 5년 아버지 나눠(?)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온전히 사랑하는 아버님과 많은 시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빌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혜씨는 2건의 게시물외에 별다른 글을 남기진 않았지만, 자신의 SNS 활동이 부친과는 무관하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전부터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자택 주위로 모여드는 지지자들과 지속적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로 평산마을은 연일 북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비해 경찰은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평일에는 하지 않던 차량통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사저를 보기 위해 마을에서 2㎞ 떨어진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걸어서 마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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