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총력전' 나선 민주당..지지층 결집 읍소
"윤석열 정부 강한 견제 필요해" 읍소
투표 막판 전국 유세 지원…용산 집결키로
"윤석열 집무실 있는 용산에서 최후 유세"
이재명, 투표 전날까지 계양을에 '발 묶여'
6·1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내홍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원팀'을 강조하며 주요 격전지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도부 '원팀 세리머니'…"윤석열 정부 견제해야" 읍소
민주당 지도부는 인천 계양을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고 실망도 잘 알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혁신하겠다"고 반성했다.
586용퇴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양손을 포개 잡으며 '원팀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거를 앞두고 당이 사분오열한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서둘러 갈등을 봉합하고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이 단독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엿새 만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출범 23일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열세인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과 두 비대위장의 갈등 등 최근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합지역 4~5곳 가운데 두세 군데에서 승리하면 선전이라고 봤는데 그 이후 여러 가지 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4곳(호남·제주) 외 1곳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네 곳조차 여차하면 흔들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정부 견제를 위해서는 힘 있는 야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여러분의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방의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에 균형을 위한 국정안정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윤 위원장도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불통은 더 가속화될 것이고 균형을 상실한 정권의 폭주로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일방적 4대 외교로 우리 안보와 경제는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힘은 오직 국민 여러분께 있다"고 호소했다.
종횡무진 유세하다 용산 집결 '尹 견제'…李는 계양에
민주당 지도부는 텃밭인 호남을 제외한 전국 곳곳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가운데 격전지인 수도권 중심으로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투표 전날인 31일에는 충남까지 뻗어나갔다가 서울 용산에 집결해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에서 '마지막 한방'을 날리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종일 인천 계양 지역에 머물며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 7시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계산동, 병방동, 임학동 등 오후 6시30분까지 골목을 누비며 시민들과 최대한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 차량 위에서 손을 흔들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잠시 멈춰선 후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스킨쉽을 이어갔다.
당초 이 후보는 '대선주자급' 인물임을 내세워 전국에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지만, 최근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지지율이 비등비등하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발이 묶였다. 합동 기자회견이 계양을에 있는 이 후보 캠프에서 열린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계양을을 거점으로 경기와 인천 선거의 승리까지 견인해 주길 기대했었는데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에도 인천 계양을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윤 위원장은 합동 기자회견 이후 강원과 충북, 경기를 종횡무진하며 전국 곳곳을 훑었다. 윤 위원장은 강원 원주에서 지원유세를 통해 "이번에 추경을 처리하면서 보니 여주~원주 간 전철 예산을 60%대나 깎았다"며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3선의 원주시장 원창묵 후보를 국회로 가서 싹둑 자른 예산을 복원해서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위원장은 세종에서 지원유세를 한 뒤 오후 2시에는 대구에서 최종 상황점검 및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연다. 박 의원 성비위 이후 충남 지지율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양승조 충남도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등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 지역을 찾아 곳곳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에는 윤 위원장과 세종과 대전에서 보조를 맞춰 합동 유세를 한다. 윤-박 위원장은 내홍이 불거질 당시 한동안 따로 유세장을 다니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서울을 지원한 뒤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경기를 찾아 하남, 광주, 성남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날에는 서울 강북구, 성북구, 중랑구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을 위주로 돌며 막판 유세에 나선다.
오후 8시 이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서울 대승리, 믿는다 송영길'을 문구를 내걸고 집중 유세를 진행한다.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는 배경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용산은 윤석열 집무실이 있는 곳인데다 집무실 이전 등 문제가 불거진 곳"이라며 "민주당이 용산에서 확실하게 윤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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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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