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런 일이..외국인 정리 '칼바람' 무풍 지대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각 구단에 결단의 시기가 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는 강 건너 불구경이다.
LG 트윈스도 외국인 교체 결단을 내렸다. LG는 30일 "외국인 선수 루이즈를 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는데, 하루 만에 작별을 알렸다.
kt 위즈에 이은 움직임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는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부상, 주축 타자 강백호 부상 등으로 중하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아직 90경기 이상 시즌이 남아 있어 포기하긴 이른 상황에 빠른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kt 우승 핵심 투수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됐고, 대체 외국인 선발투수로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한솥밥을 먹던 왼손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타자 헨리 라모스 대체 선수로는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kt의 발빠른 행보였다.
LG도 외국인 교체 흐름에 동참했다. 배경은 조금 다르다. kt가 부상 외국인 대체 선수를 뽑았다면, 루이즈는 부진했다. 루이즈는 KBO 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LG 역시 올 시즌 대권을 노리는 팀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가 탄탄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뒤집었지만, 시즌 초중반이고, LG에 반격의 기회가 많이 남아 있는데, 적응에 실패한 루이즈로는 어렵다는 게 LG 판단이었다.
LG와 kt 외에도 교체 승부수를 던질만한 팀들이 남아 있다. LG를 턱밑 추격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션 놀린이 부상 이탈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기복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글렌 스파크맨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 선발투수 킹험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라이언 카펜터가 지난 25일 두산전에 겨우 복귀해 3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삼성은 먼 이야기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뷰캐넌이 10경기에 등판해 66이닝을 던지며, 4승 3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아레즈는 10경기에서 58⅔이닝을 던지며 1승 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부족한 타선 지원에 승수는 많이 쌓지 못했지만, 리그 최고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 외국인 타자는 호세 피렐라다. 시즌 타율 0.409, 7홈런 32타점 OPS 1.105를 기록하고 있다. MVP에 가까운 페이스다. 50경기를 가까이 치른 가운데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415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타격 순위에서 타율,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루타수, OPS 모두 피렐라가 1위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 매년 어려움을 겪어온 팀이다. 2015년 왕조에서 내려온 이후부터 그랬다. 다린 러프라는 세 시즌을 함께한 타자가 있었지만, 뷰캐넌 영입 전까지 잔혹사였다. 2016년 웹스터, 벨레스터를 포함해 4명의 투수가 단 6승을 챙겼고, 2017년에는 5승에 그쳤다. 2018년 160이닝 이상 던지는 투수가 2명 있었지만, 15승 합작에 그쳤다. 2019년에는 헤일리와 맥과이어 라이블리가 3명이서 13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탄탄한 외국인 선수 3명이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은 뷰캐넌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루틴을 배우고 있으며 피렐라는 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리는 '울림'을 주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삼성은 롤러코스터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6시리즈 연속 우세 3연전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듯했지만, 5연패 수렁에 빠져 5할 승률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걱정은 많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걱정이 유일하게 없는 팀이 되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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