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알려진' 베르디의 명작, 국내 첫선 '205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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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제왕' 주세페 베르디의 '덜 알려진 숨겨진 명작' 오페라가 잇따라 국내 초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창단 60돌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4월 <아틸라> 에 이어 이번엔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를 초연한다. 시칠리아섬의> 아틸라>
그는 국립오페라단 영상물에서 "리골레토,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등의 작품들보다 조금 덜 알려졌지만, 음악은 이들 작품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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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무대 올려
국내 최고성악가들 만날 수 있어
"리골레토·라트라비아타만큼 훌륭"
‘오페라의 제왕’ 주세페 베르디의 ‘덜 알려진 숨겨진 명작’ 오페라가 잇따라 국내 초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창단 60돌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4월 <아틸라>에 이어 이번엔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를 초연한다. 서울 예술의전당(6월2~5일)과 경기 성남아트센터(6월18~19일)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도 규모가 큰 ‘그랜드 오페라’다. 5막으로 이뤄져 길이가 3시간25분에 이른다. 원작엔 30분 안팎의 발레까지 있지만 요즘엔 이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41)가 한국 초연을 맡았다. 그는 국립오페라단 영상물에서 “리골레토,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등의 작품들보다 조금 덜 알려졌지만, 음악은 이들 작품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배경은 프랑스 지배를 받던 시칠리아 사람들의 1282년 민중봉기다.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감행된 시칠리아인들의 프랑스인 대학살이란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지만 극 중 인물의 스토리는 허구다. 무대는 두 지역을 상징하는 두 색깔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프랑스 왕실을 상징하는 ‘블루’와 오렌지의 섬 시칠리아를 뜻하는 ‘오렌지’다. 연출가 체레사는 “색을 강조해 프랑스와 시칠리아의 대립을 보여주려 했다”며 “두 민족이 마침내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는 유토피아는 하얀색으로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징 색이 다르다는 게 차별과 대립의 근원이란 인식이다.
이 오페라의 장엄한 서곡 ‘신포니아’는 독립적 관현악 작품으로 자주 연주된다. 이름깨나 알려진 소프라노라면 한번씩은 음반을 낸 아리아가 이 오페라 5막에 나오는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Merce, dilette amiche)다. 볼레로풍 리듬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이 작품은 테너와 소프라노, 바리톤과 베이스 등 주역 성악가 4명의 난도가 높고 비중이 고루 중요하다. 특히 5막에서 테너는 엄청난 고음을 소화해야 한다. 서울 공연은 지난해 <나부코>로 호평받은 광주시향 상임지휘자 홍석원이 지휘를 맡았다. 그는 지휘 노트에서 “이번 캐스팅은 다시는 구성되기 쉽지 않은 최고의 성악가들로 이뤄진 드림 캐스팅”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주인공 엘레나 역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서선영과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열연했던 소프라노 김성은이다. 테너는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한국인 최초 주역 테너로 11년간 활약한 강요셉과 오스트리아 빈 폴크스오퍼에서 활약한 국윤종이 맡는다. 바리톤은 양준모, 한명원, 베이스는 최웅조, 김대영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6월4일 오후 3시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tv.naver.com/l/104739)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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