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편견과 진실] 지방선거가 대권의 길목이다?
[김경수 기자]
지방선거가 이른바 대권의 길목으로 여겨지는 이유.
행정 경험과 정치력을 인정받은 광역단체장들이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치러진 7차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통해 민심의 선택을 받은 광역단체장은 모두 76명입니다.
이 가운데 30명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거나 선언한 적이 있습니다.
10명 중 4명꼴로 대통령의 꿈을 드러낸 겁니다.
지역에 따라 좀 나눠보면,
수도권 광역 단체장은 16명 가운데 11명이,
비수도권 단체장은 60명 중 19명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거나 출마를 언급했습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70% 가까운 사람들이 대권을 꿈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광역단체장이 대권 길목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대선 무렵인데요,
이때부터 광역단체장의 대선 출마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권을 꿈꾸는 광역단체장들이 늘어나게 된 배경은 뭘까요?
우선 YS와 DJ로 대표되는 거물급 정치인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점을 꼽을 수 있고,
비주류로 분류되던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역시 '대통령직' 도전의 문턱을 낮춘 하나의 요인으로 보입니다.
당시 민선 3기 이명박 서울시장의 급부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다면 지방정치를 통해 대권의 꿈을 키운 인물들, 누가 있었는지, 김지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지선 기자]
네, 지금 보고 계시는 이 사진은 역대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선 출마 가능성을 한 번이라도 입에 올렸던 인물들입니다.
모두 30명인데요,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인물 외에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사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 대선을 앞두고 "이번 대선에 도전하겠다." 하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한 사람, 몇 명일까요?
24명입니다.
이들이 당내 경선 레이스를 비롯한 본격적인 선거 과정에 뛰어드는데요, 7명은 중도에 포기하거나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죠.
이렇게 남은 17명이 경선을 완주하지만, 상당수가 탈락합니다.
실제로 본선 진출은 5명뿐입니다.
여기에서 마지막까지 사퇴하지 않고, 선거 당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린 사람, 이렇게 4명입니다.
여기까지 올 확률은 5%입니다.
이것만도 쉽지는 않죠.
이 중에 청와대 문턱을 넘은 사람, 단 1명뿐입니다.
확률로 따지면 1%네요.
지방선거를 대권의 길목으로만 보기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상당수가 역시 5년 후 대권 도전의 꿈을 꾸고 있을 텐데요.
실제로 일부는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낙방한 뒤 이렇게 다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습니다.
5년 후 일은 누구도 모르지만, 대권 도전에 앞서 우선 앞으로 4년 동안 지방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죠.
물론 그 전에 이번 선거의 문턱을 넘어야 할 거고요.
지금까지 민심 연구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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