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김포공항 이전', 전국구 변수로?.. 국민의힘 총공세

강유빈 2022. 5. 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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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발(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이 내심 웃고 있다.

30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포공항 이전 반대 여론을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집중 난타했다.

이준석 대표가 "동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직행버스 신설을 공약했는데, 돌출 행동을 하는 후보 하나 때문에 여럿이 골치 아플 것"이라며 엇박자를 부각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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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6·1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연대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오 후보,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6ㆍ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발(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이 내심 웃고 있다. 접전인 수도권은 물론 제주 등 약세 지역에서도 승부를 뒤흔들 호재로 보고 화력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에 공항 이전 반대 여론전을 더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與 지도부,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

30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포공항 이전 반대 여론을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집중 난타했다.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무책임한 졸속 공약을 던졌다는 게 요지다. 중앙선거대책위 대전 현장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여객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면서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 운운하던 경제적 허언증이 교통 분야로 전파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해당 공약을 발표한 27일 이후 나흘째 공세 선봉을 자처하고 있다. 이날도 페이스북에 게시글 여러 개를 연달아 올리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 등 이 후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혼자 돈키호테같이 다른 말 하지 말고 제주도당과 상의라도 하시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운동'에 참석해 이전 반대란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제주=뉴시스

수도권 '싹쓸이' 찍고 제주 '뒤집기'

국민의힘이 지도부 차원에서 김포공항 이전 반대 총공세에 나선 건 유권자들의 민심을 크게 흔들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당장 이동에 직접적 불편을 겪게 될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박빙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서울ㆍ인천시장까지 싹쓸이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나아가 ‘민주당 텃밭’인 제주지사와 제주을 보선에서도 극적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제주 시내에서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운동’을 열고 “제주 관광산업에 치명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하루 전인 31일엔 이 대표가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아 민주당 심판과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지층 '분열'도 노려

이 후보를 고립시켜 야권 지지층을 분열시키려는 노림수도 숨어 있다. 이준석 대표가 “동탄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김포공항 직행버스 신설을 공약했는데, 돌출 행동을 하는 후보 하나 때문에 여럿이 골치 아플 것”이라며 엇박자를 부각한 게 대표적이다. 김기현 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선후보 시절엔 김포공항을 강서구의 자산으로 치켜세웠다”며 ‘말 바꾸기’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여권의 단일대오를 한껏 과시했다. 김은혜 경기지사ㆍ오세훈 서울시장ㆍ허향진 제주지사ㆍ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에 집결해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을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며 “인천이나 원주를 경유해서 가라니 공항의 존재 이유와 경쟁력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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