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복잡한 규제철폐는 직접 나설 것"

김동하 기자 2022. 5. 3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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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모래주머니 달고 못 뛰어.. 투자 나섰으니 정부도 화답해야"
걸어서 국방부·합참청사 방문 "이사하느라 애썼다, 깊이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부처가 규제 해소 부처라는 인식하에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향후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와 30만명 이상의 채용 계획을 밝힌 것부터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그런 큰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제는 정부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서 화답할 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도 부처와 협조하고 특히 어렵고 복잡한 규제는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모래주머니 달고 글로벌 시장에 가서 경쟁하고 뛰기 어렵다”며 “우선 법령과 관계없는 행정지도 같은 것들을 통한 그림자 규제를 확실하게 개선하고 법령 개선이 필요한 것 중 대통령령과 부령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법률 개정이 필요한 규제에 대해선 “국회와 협조해 규제 철폐를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 현상과 관련해선 “물가는 민생 안정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물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이 줄어든다. 새 정부는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생활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했다.

공군점퍼 입은 尹대통령 “뚱뚱한데도 잘 맞네”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방부 직원들이 선물한 공군 점퍼를 입고 인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원래 뚱뚱해서 몸에 잘 맞는 옷이 없는데 (공군) 점퍼가 잘 맞는다”고 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있는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청사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국방 공간에 들어오게 돼 여러분도 이사하고 사무실을 옮기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다”며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 아주 많이 있고, 정말 깊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기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국방부는 약 200m 거리에 있는 합참청사와 국방부 별관 등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윤 대통령은 “우리 안보 상황은 날로 엄중하고, 여러분의 국가 안보를 위한 헌신이 없다면 우리 경제나 사회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부·합참 청사까지 걸어서 이동했고 청사 직원 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국방부·합참 직원들은 공군 점퍼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원래 뚱뚱해서 몸에 맞는 옷이 잘 없어서 이태원 가서 옷을 잘 사곤 하는데 점퍼가 잘 맞는다”고 말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졌다. 이어 “아주 몸에 딱 맞는 점퍼를 준비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 안보 상황이 엄중하거나 민방위 훈련할 때 자주 이 옷을 입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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