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형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삼성 외야 수비왕이 쑥쑥 자란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수비는 완벽하다. 타구 판단이 훌륭하고 여유 있게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제 프로 2년차인 선수에게 "완벽하다"라는 칭찬을 한다. 물론 수비에 한정해서 말한 것이지만 프로 2년차인 선수가 이런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삼성의 2년차 외야수 김현준(21)은 그렇게 1군 무대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준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그리 주목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선수는 아니었으나 그의 수비력을 눈여겨 본 코칭스태프가 그를 1군으로 콜업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벌써 30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64에 2타점으로 타격도 나쁘지 않다. 출루율도 .371로 수준급. 실책은 당연히 없다.
김현준 스스로도 "수비는 자신 있다"라고 말한다. "장점은 타구를 판단하는 능력"이라는 김현준은 "투수의 컨디션이나 타자의 스윙 궤적을 보면서 판단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삼성 외야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이 "자신 있게 콜 플레이를 하면 비켜주겠다"고 말할 정도이니 그의 수비력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다.
피렐라는 4할대 타율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중이며 구자욱은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이자 팀의 간판타자인 선수. 김현준은 "피렐라는 열정과 투지가 대단하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본받고 싶다"라고 피렐라의 플레이에 감탄을 자아냈다. 구자욱은 김현준에게 "타석에서 너무 조급해 하지 마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이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김현준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삼성은 박해민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로 떠나면서 중견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헌곤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타율이 .209로 저조하다. 그래서 김현준 같은 어린 선수들의 뒷받침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현준이 타격에서도 성장을 거듭한다면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허삼영 감독은 "스윙 궤도가 좋은 선수다. 스피드는 밀리는 면이 있지만 갖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1군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김현준도 각오가 남다르다. "(박)해민이 형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현준.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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