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허언" 野 "철부지 생떼".. 막판 선거판 뒤흔드는 김포공항
野 "제주경제 파탄날 것처럼 공포 조장.. 악의적 선동말라"
박형준 부산시장 "김포~부산 年540만명 이용, 우리도 타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송영길 후보가 주장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막판 전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흡수해 없애면 수도권과 제주는 물론이고 사실상 국내선·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전국이 영향을 받게 된다. 국민의힘은 “오직 이재명 한 사람 당선을 위해 전 국민을 볼모 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포공항을 없애면 큰 혼란이 벌어지고 제주 경제는 파탄 날 것처럼 공포를 조장한다”며 “악의적 선동”이라고 했다. 이·송 후보는 이날도 김포공항 이전을 거듭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0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급조한 선거용 공약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여객기 수직 이착륙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며 “대형 여객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믿는 국민이 어디 있느냐. 지난 대선 때 기축통화를 운운하던 경제 허언증이 이제 교통 분야로 전파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공항을 옮겨도 제주 관광에 악영향은 없다’고 한 데 대해 “제주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하는데 제주 관광이 더 활성화된다는 헛소리는, 초밥과 소고기가 비싸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더 많이 먹게 될 것이란 기적의 논리”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등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공항 이전 절대 반대’를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졸속 공약”이라며 “얼마나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국회로 ‘방탄 복귀’하기 위해 계양구민과 서울시민, 제주도민, 경기도민을 볼모로 삼는 것, 이것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본질”이라고 했다. 허향진 후보는 “제주·서울·경기도민 이동권을 제약하는 최악의 공약”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수도권은 물론 전국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540만명 이상이 김포~부산 노선을 이용했다”며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피해는 제주만 보는 게 아니라,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전철 타고 인천 가라는 말은 빵 없으면 고기 먹으라는 얘기하고 똑같다”며 “눈앞 서울만 보고 눈 뒤의 부산과 제주는 보려 하지 않는 단견의 포퓰리즘”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공세에 이재명·송영길 후보는 “왜곡이자 흑색선전”이라며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이전하자는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을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33.5㎞)”라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아니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라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현재 김포공항~인천공항은 고속전철이 다니지 않으며,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38분이 걸린다. 이 후보는 이날 계양 지역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도 “제주 관광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는 좀 모자라는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 서부 대개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 자리에 ‘제2의 강남, 판교’를 만들겠다고 거듭 밝혔다. 송 후보는 “오세훈 후보, 김은혜 후보, 또 제주지사 후보까지 와서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는데, 참 할리우드 액션이고 ‘억까(억지로 까기)’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기들이 집권당인데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것이지, 뭘 액션을 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하면 윤석열 정부가 안 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송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까지 해저 터널을 뚫어 제주 여행을 더 가깝고 편하게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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