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의 행복한 상상..120억원 '재활 듀오' 오면 1+1? 태양은 지지 않을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선발은 생각하지 않는다. 1+1으로 할 수는 있겠죠."
6월까지 단 하루 남았다. SSG 120억 '재활 형제' 박종훈과 문승원, 38세 베테랑 노경은의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과 문승원은 6월에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구에 손가락을 강타 당해 쉬고 있는 노경은은 최근 깁스를 풀었다.
지난 2개월간 SSG 선발진은 김광현~윌머 폰트~이반 노바~이태양~오원석으로 돌아갔다. 이태양이 노경은의 공백을 100% 이상 메워냈다. 김광현과 폰트는 난공불락. 노바와 오원석이 기복이 있긴 하다. 그래도 선발 평균자책점 3.20으로 2위, 퀄리티스타트 29회로 1위다.
이 선발진에 6~7월을 거쳐 박종훈과 문승원, 나아가 노경은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선발진이 텅텅 비었던 2021시즌과 천지차이다. 그렇다면 선발투수만 최소 7~8명이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이들을 두고 "돌아오면 좋죠"라고 했다.
좋은 것과 별개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일단 "6선발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선발투수들은 정상적으로 5일 휴식 후 6일만에 던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월 5회는 던지는 게 맞다"라고 했다.
단, 김 감독의 경험상 선발투수가 개막 후 15경기 전후로 에너지 레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현재 15경기를 향해 달려가는 시기다. 김 감독은 "승원이와 종훈이, 경은이까지 들어오면 기존 선발투수들 중 피로가 쌓인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라고 했다. 탄력적으로 돌아가며 1군 엔트리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방법은 또 있다. 1+1이다. 기본적으로 김 감독은 박종훈과 문승원의 올 시즌 퍼포먼스를 믿지 않는다. 감독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시즌 플랜을 짜는 사람이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투수가 곧바로 예년의 구위와 기량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김 감독은 "종훈이와 승원이가 돌아오면 당분간 투구수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선발투수가 한 명 더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라고 했다. 이들 뒤에 컨디션, 데이터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한 명의 선발투수를 더 붙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선발진에 손을 댄다면, 현실적으로 김광현, 이반 노바, 윌머 폰트보다 오원석이나 이태양이라고 봐야 한다. 단, 이태양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2.32로 노바보다 안정적이고 폰트에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인정하면서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1위 팀의 행복한 고민, 행복한 상상이다. 김 감독은 웃으며 "그때(박종훈-문승원-노경은 복귀) 되면 누군가 피곤하고 페이스가 떨어질 겁니다"라고 했다.
[위에서부터 120억원 재활 형제, 노경은,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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