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슨 말 하는지 알 수도 없는 민주당의 '김포공항' 내분과 소란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자신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정치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으로 수도권 서부 발전을 위해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는 게 맞는다”고 재차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는 반대와 우려 목소리를 모두 무시한 것이다.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표를 얻자고 현실성 없는 공항 이전 공약을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제주 관광이 악영향을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했는데 악당의 선동인가, 생떼인가”라고 했다. 지금 다른 사람도 아닌 제주 지역 민주당 출마자들이 제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도 악당이고 선동을 하는 건가.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오히려 성남 서울공항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자고 했다. 같은 당 후보들이 정반대 공약을 한 것이다. 이재명 위원장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항철도로 38분이 걸린다. 고속전철(KTX)은 다니지 않는다.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지역에 따라 당 후보들 간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지역에서 당에 대한 지지를 해주시는가를 보고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공항 이전 같은 중요한 국가 사업을 어느 지역 후보가 되는지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나.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데, (이를 정쟁화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했다. 공항 이전을 공약한 사람은 이 위원장인데 엉뚱하게 이준석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오 후보 스스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것 같다.
이 위원장과 민주당이 내세운 제주 해저터널 건설이나 원주·청주 공항 이용, 수직 이착륙기 주장도 현실성이 없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대선 때) 국토위 간사로서 여러 가지 분석해서 김포공항 이전은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며 “인천공항이 국내선을 처리할 여력이 없는데 몇 달 사이에 되겠느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 후보였고 민주당은 국회 167석의 다수당이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표 좀 얻자고 아무 공약이나 저지르고 보는 행태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체 인구 1% 한국 부자, 전체 금융자산 59% 갖고 있다
- 회사 돈 빌려 53억 아파트 매입… 위법 의심 외국인 부동산 거래 282건 적발
- 홍준표 “사람 현혹해 돈벌이하는 ‘틀딱 유튜브’ 사라졌으면”
- 기아, 인도에서 콤팩트 SUV ‘시로스’ 세계 최초 공개
- 조국혁신당, 한덕수 탄핵 소추안 준비...“내란 방조, 부화수행”
- 금감원, 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검찰 송치
- DPK pressures acting president with impeachment over delay in special counsel bills
- ‘박사방 추적’ 디지털 장의사, 돈 받고 개인정보 캐다 벌금형
- 마약 배달한 20대 ‘징역3년’... 법원 “단순 배달책도 엄벌 불가피”
- 대학 행정 시스템에서 번호 얻어 “남친 있느냐” 물은 공무원... 法 “정직 징계 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