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숲속 공기 내뿜는 듯..가나부산, 도성욱 'Emotion'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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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붓질로 묘사한 도성욱 작가의 숲은 따사로운 햇빛과 상쾌한 공기가 감도는 한적한 오솔길 위로 관람객을 소환한다.
작가가 그려내듯 빛 공기 온도 습도 등 이러한 것이 어우러져 숲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작가의 그림을 마주하며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이유도 비물질적인 것이 자아내는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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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붓질로 묘사한 도성욱 작가의 숲은 따사로운 햇빛과 상쾌한 공기가 감도는 한적한 오솔길 위로 관람객을 소환한다. 사람들은 그가 숲을 그린다고 말하지 않는다. 빛과 공기, 온도와 같은 비물질적인 것을 묘사하는 작가라고 말한다.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물리적 요소인 나무는 화면 바깥쪽에, 빛과 안개 등 비물질적 요소가 그림의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가나부산이 다음 달 12일까지 도성욱 개인전 ‘Emotion’을 개최한다. 도성욱의 이번 전시는 불의의 사고를 겪은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으로 작가가 그동안 발표해왔던 ‘Condition’ 시리즈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Emotion’ 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으로 구성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의 제목은 ‘Condition-Light’이다. 작가 스스로가 ‘빛’을 조건으로 삼는다. 숲이라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지 무수한 나무들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작가가 그려내듯 빛 공기 온도 습도 등 이러한 것이 어우러져 숲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작가의 그림을 마주하며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이유도 비물질적인 것이 자아내는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로 걷지도 못하고 손가락으로 붓조차 들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인지 작가는 최근 화폭에서 많은 것을 시도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몸의 불편함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고도의 훈련으로 그는 과거보다 더 정교하게 이미지를 포착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변화된 것은 그림의 ‘톤’과 ‘온도’다. 작가는 비물질적인 것에서 나아가 감성과 마음까지도 화면에 담으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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