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빙빙 돌고 속이 메슥메슥할 땐 메니에르병 의심을

구시영 선임기자 2022. 5.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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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부터 어지럼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내이'에 발생하는 질환인 메니에르병은 발작적인 어지럼증, 난청, 이명, 이충만감의 4대 증상이 특징이다.

고신대병원 이환호 교수는 "환자가 인터넷 등을 참고하며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만일 빙빙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있거나 귀 먹먹함, 난청 등의 이상이 동반된 때는 이비인후과를 빨리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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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질환 대표적 원인

- 난청·이명·이층만감 등 호소
- 40대 이상 여성 발병률 높아
- 이석증, 치환술 받으면 회복

- 심한 두통·의식장애 동반 경우
- 뇌 관련성 높아 빠른 진단필요

50대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부터 어지럼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검진을 받으니 ‘메니에르병’이란 얘기를 들었다. 어지럼증은 인구 10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환자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주변과 천장이 빙빙 도는 듯하다, 몸이 휘청휘청하는 것 같다, 메슥메슥하다’ 등의 호소가 주류를 이룬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가 어지럼증 환자에게 ‘전정 기능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신체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등의 주관적인 어지러움에 대한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검사이다.


이런 어지럼증은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데다, 계속 방치하면 낙상이나 골절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특히 뇌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의 도움말로 어지럼증에 대해 짚어봤다.

어지럼증에는 가장 흔한 원인인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대표적이다. 인체의 귓속 이석기관에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수만 개의 작은 돌들이 존재하는데 이것을 ‘이석’이라고 한다. 이석이 외부 충격이나 노화,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세반고리관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평형감각세포를 자극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내이’에 발생하는 질환인 메니에르병은 발작적인 어지럼증, 난청, 이명, 이충만감의 4대 증상이 특징이다.

이석증은 30~40대에 발생하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다. 원인 미상은 여성에게 더 많다. 메니에르병도 40~50대에서 빈발하고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이는 호르몬과 관련성이 있다고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뇌와 관련된 중추성, 귀 등의 다른 기관과 관련된 말초성이 꼽힌다. 전자에는 뇌경색 뇌출혈 등이 있고, 후자에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외 심혈관계 및 심리적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검사에는 문진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다. 안진검사는 고개의 움직임 등에 따른 환자의 눈 움직임으로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후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귀 내시경 및 청력 검사 등을 시행한다. 중추성 원인을 감별해야 할 때는 뇌 CT 및 MRI 검사를 하게 된다.

이석증은 자연스럽게 낫기도 하지만, ‘이석 정복술(치환술)’을 받으면 좀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또 전정 신경염(심한 어지럼증이 일어나는 전정 신경 기능 장애)의 경우 재활치료가 늦어지면 어지럼증이 만성으로 진행해 장기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메니에르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작적 어지럼증이 잦아지고 난청이 악화한다. 심하면 갑자기 쓰러지거나 낙상 위험이 증가하고 머리 외상과 골절 등의 2차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치료는 어지럼증 진단에 따라 달라진다. 이석증인 경우는 체위 변화로 이석을 제 위치로 넣어주는 치료를 한다. 전정 신경염이 급성기이면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안정제 등의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이후 전정재활치료라고 하는 물리치료를 한다. 급성기 메니에르병이면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과 함께 이뇨제로 내림프액의 양을 줄여준다. 만성기인 경우 약물과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고,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고신대병원 이환호 교수는 “환자가 인터넷 등을 참고하며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만일 빙빙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있거나 귀 먹먹함, 난청 등의 이상이 동반된 때는 이비인후과를 빨리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두통이 있거나 말이 어눌해진 경우, 의식장애가 생긴 경우에는 중추성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응급실에 빨리 가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예방법은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것이 없다. 하지만 머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것은 이석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또한 너무 짜게 먹는 식습관은 메니에르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저염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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