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걸을 때 다리 저리고 허리 통증..척추가 원인일 수도

김동한 신경외과 전문의 2022. 5.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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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혹은 노년기에 접어든 분들을 보면 허리·엉덩이 부위의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의 특정 부위가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걸을 때 다리가 저려서 중간에 쉬어야 하거나 허리·엉덩이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언제부터 증상이 생겼는지, 다리의 어디가 저리고 아픈지, 어떤 상황에서 더 불편한지 등 주관적인 증상을 토대로 척추 원인이 의심된다면 여러 영상학적 검사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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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혹은 노년기에 접어든 분들을 보면 허리·엉덩이 부위의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의 특정 부위가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서 저절로 호전된다면 특별히 신경 쓰지 않겠지만 계속 반복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단순히 다리가 저리다고 해서 모든 원인이 척추에 있다거나 협착증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다리 저림의 원인에는 혈관 및 말초신경을 포함해 여러 질환이 있다. 걸을 때 다리가 저려서 중간에 쉬어야 하거나 허리·엉덩이 통증이 동반된다면 척추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전문의에게 가면 다양한 질문을 받게 된다. 언제부터 증상이 생겼는지, 다리의 어디가 저리고 아픈지, 어떤 상황에서 더 불편한지 등 주관적인 증상을 토대로 척추 원인이 의심된다면 여러 영상학적 검사가 뒤따른다. 기본은 엑스레이로 확인하는 것이다.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한 검사이지만 엑스레이로 기본적인 척추 배열과 퇴행성 병변의 진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간혹 엑스레이 영상만 가지고 척추협착증이나 디스크(추간판) 탈출 여부를 물어보는데, 그것만으로는 진단할 수 없다. 하지만 퇴행성 정도는 가늠할 수 있으므로 CT, MRI 검사의 추가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데는 중요한 판단자료가 된다.

MRI 혹은 CT 검사를 했다면 담당 의사가 진단과 치료에 대해 설명해줄 것이다. 만일 척추협착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혹은 주사 치료를 처방받겠지만, 협착 정도가 심하면 수술이나 시술을 권유 받게 된다. 이런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내심 걱정이 되고 불안감과 우울감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물론 ‘무병장수’한다면 좋겠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척추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의 빈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술 술기와 기구의 발달 덕분에 현재는 척추협착증 같은 퇴행성 질환을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분들에게 수술을 권하면, 대부분 비슷한 질문이 나온다. ‘척추 수술은 어지간하면 하지 말라고 하던데 꼭 수술 받아야 하나요?’ 라는 내용이 가장 흔하다.

내시경 이전 수술법의 경우, 척추근육의 손상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해서 환자들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컸다. 그래서 수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할 수 있고 수술 후 불편함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일상 생활 복귀가 빠르다. 또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빈도를 현저히 줄여준다.


최근에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이 일반화됨에 따라 수술 합병증 및 후유증에 대한 걱정으로 수술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됐다. 특히 한국의 내시경 수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많은 해외 의사들이 수련을 위해 방문할 정도이니, 국내 환자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 아닐까 싶다.

다리 저림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지레 겁을 먹거나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척추전문의와 상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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