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12일간의 동선 보니.. 與 수도권-충청, 野 계양을 집중

조아라 기자 2022. 5. 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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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차례 현장 선대위 열어 인천-경기-충청 2번씩, 강원서 1번
유세 지역마다 '尹心' 적극 부각
민주당, 선거운동 시작-끝 계양을서 '이재명 심상찮은 판세'에 사수 총력
대전-봉하마을서 한차례씩 집결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 더불어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에 집중.’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부터 30일까지 각 당의 지도부가 동시 출격한 지역을 조사한 결과 결론은 이렇게 나타났다. 선거 기간 당 대표, 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동선은 당의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수도권, 충청권 등 접전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고 민주당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대신 여야 모두 텃밭인 영남과 호남은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했다.

○ 수도권·충청 접전지 공략에 집중한 與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금천구 시흥사거리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권을 오가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30일까지 총 7번의 현장 선대위 회의 중 인천, 경기, 충청에서 각각 2번, 강원에서 1번 열렸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해당 지역 출마자를 띄우는 전략이다.

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 표심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지역을 골랐다. 19일 첫 현장 선대위는 이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에서 열고 이 위원장과 싸우는 윤형선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집중적으로 추켜세웠다. 또 현장 선대위가 열린 강원과 충남 역시 박정하 후보(강원 원주갑), 장동혁 후보(충남 보령-서천)가 보궐선거에서 뛰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이른바 ‘윤심(尹心)’도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30일 대전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두고 “윤 대통령은 경선 캠프 초기부터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 온 이 후보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대단하다”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를 두고도 ‘윤심’이 담긴 후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선거 막바지 국민의힘 지도부가 제주행에 나서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겨냥한 공세를 통해 제주도지사와 제주을 보궐선거의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다. 30일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제주를 찾았고, 28일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준석 대표는 31일에도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 ‘이재명 사수’ 총력전 나선 野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근에서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시작과 끝을 사실상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을에서 치렀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9일 윤호중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계양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20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 지역 현장 선대위,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다시 한번 집결했다. 격전지인 충청을 공략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추도식 등을 통해 지지층의 총결집을 노린 것.

이어 민주당은 30일 인천 계양에서 이 위원장과 두 비대위원장이 함께 기자회견을 갖는 등 ‘이재명 힘 싣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판세가 심상치 않게 작동하는 상황에서 “자칫 이 위원장마저 낙선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지역을 누비며 전국 선거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위원장도 선거 막바지 여론조사가 접전으로 나타나자 인천 일대로 활동 반경을 압축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역시 인천 지역 선거운동에 ‘다 걸기’를 할 예정이다.

또 민주당은 지도부가 나란히 움직이는 일정 대신 ‘각개격파’ 성격의 일정에 집중했다.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19일 출정식 직후 경기와 대구 경북으로 흩어져 유세를 펼쳤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박 위원장의 ‘86(80년대 학번, 60년대 생)그룹 용퇴론’이 불거지면서 두 위원장의 공동 유세 일정이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이 위원장과 함께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다시 한번 공동 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막판 극적인 당내 화합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차원”이라고 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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