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 떠나는 골퍼 박주영 "엄마로 돌아와 반전 쳐야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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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갖고 '엄마로서 우승하는 것'으로 목표가 바뀌었어요."
박주영(32)이 지난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안시현(38)과 홍진주(39)는 아이를 낳고 우승을 차지한 '엄마 골퍼'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KLPGA 투어를 떠나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처럼 베이비 시터 제도가 생기면 앞으로 계속 나올 후배 엄마 골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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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이해해준 후원사들에 고마워"
"여자 선수들 위해 베이비 시터 제도 생겼으면"
"목표는 아이와 함께 우승 트로피 드는 것"
박주영(32)이 지난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박주영은 임신 6개월째에 두산 매치플레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고 16강까지 올라가며 ‘예비 맘’의 힘을 보여줬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월요일은 원래 쉬었으니까 별 감흥이 없었는데 화요일도 쉬니까 좀 심심하긴 하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치과의사와 결혼한 박주영은 오는 9월 출산을 앞둔 ‘꽉꽉이’ 엄마다. 남편의 오리 태몽에서 태명을 따왔다.
그는 다음달 3일 개막하는 롯데 오픈을 출산 전 마지막 대회로 삼으려다 계획을 앞당겼다. 임신 전보다 10kg이나 체중이 불어난 데다 많이 걷기 때문인지 다리가 부어 신발이 작아져서다. 거기에 임신 3개월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거리가 줄어든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만 해도 드라이브 샷 거리 246야드로 7위에 오른 장타자였으나, 올 시즌은 거리가 5야드 가까이 줄었고 순위도 40위로 내려갔다.
박주영은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어떻게 골프를 쳐야 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처음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드라이버보다 아이언 샷이었다. 투어 선수들은 원하는 거리만큼 아이언 샷을 자유자재로 보내야 경쟁이 가능한데 박주영은 갑작스레 힘 전달이 되지 않아 거리감마저 잃고 말았다. 그는 “무게 중심이 뒤로 빠지기 시작하다 보니 임시방편으로 뒤꿈치를 들고 치기까지 했다”고 떠올렸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엄마 선수는 안선주(35)가 유일하다. 안시현(38)과 홍진주(39)는 아이를 낳고 우승을 차지한 ‘엄마 골퍼’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KLPGA 투어를 떠나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 투어 생활을 지속하는 엄마 골퍼가 나오기 힘든 이유는 자녀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다. 일주일 중 월요일 하루만 온전한 휴식이 주어질 뿐 나머지 6일은 대회와 프로암, 공식 연습 라운드 등에 할애해야 한다. 출근지는 전국 각지이며 매주 대회가 이어진다. 가까운 골프장에서 대회가 열리면 그나마 괜찮은데, 먼 지방에서 대회가 열리면 자녀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중 하루에 불과하다.
특히나 여자 선수는 임신이 스폰서와의 계약 파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민감하다. 박주영은 메인 후원사인 동부건설과 용품 후원사인 타이틀리스트, 핑이 이해하고 지지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막상 예비 엄마가 되어 보니 환경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처럼 베이비 시터 제도가 생기면 앞으로 계속 나올 후배 엄마 골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나는 우승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넘어선 사람이었지만, 목표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언젠가 아이를 품에 안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꿈이 생겼어요. 내년 4월에 복귀 예정인데 출산 잘하고 잘 복귀해서 반전을 쳐야죠.”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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