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고공행진에 공사 지연 우려까지..고개 숙인 건설주

양지윤 2022. 5. 30. 23: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수혜 기대감에 반짝 상승 랠리를 보였던 건설주가 최근 수익률 악화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서도 별다른 모멘텀(상승동력)을 찾을 수 없어 당분간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건설업 지수, 한 달새 7%대 하락
건설업계 1분기 실적 부진 여파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원가 부담 여전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선반영.."해외수주가 관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수혜 기대감에 반짝 상승 랠리를 보였던 건설주가 최근 수익률 악화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서도 별다른 모멘텀(상승동력)을 찾을 수 없어 당분간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마켓포인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7.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건설 지수도 4.9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0.96%)보다 하락폭이 크다.

최근 건설주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1분기 실적이 꼽힌다. 주요 건설사인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14억원, 1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6%, 13% 감소했다. DL이앤씨(375500)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37%나 감소한 1257억원을 기록했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42.5% 급감한 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시멘트, 철근 등 핵심 원자재 가격 폭등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말 톤(t)당 100만원대였던 철근 가격은 이달 들어 120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콘크리트 원료인 시멘트 가격도 1t에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까지 올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3월 기준 143.06으로 지난해 같은 달(126.14)보다 13% 올랐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멘트 제조의 핵심 원료인 유연탄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t당 436.07달러로 1년 전 대비 214% 상승했고, 2년 전보다는 622%나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만큼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원가 상승과 공정률 둔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향후 건설사의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3대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등 공급 확대와 세금·대출 규제 완화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정목표 발표로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예상 범위로 제한됐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을 상향 조정할 만한 소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현재 건설 업체들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부담되는 수준”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요원해졌기 때문에 향후 컨센서스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