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에 케이크 던진 남성.."지구 생각해 달라" 외쳐

여성 분장 남성이 범행..극단주의 환경주의자 추정

29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직원이 모나리자를 감싼 유리패널 위에 묻어 있는 케이크를 닦고 있다. 가디언 캡처

[서울경제]

환경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이는 노년의 여성으로 분장한 한 남성이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이 남성은 전날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모나리자가 눈 앞에 보이자 일어나 그림쪽으로 다가갔다.

이후 모나리자가 담긴 진열장을 파괴하려 했지만, 방탄유리여서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1956년에는 누군가가 황산을 던져 그림 아랫 부분이 심하게 손상된 이후 모나리자는 방탄유리 안에 보관되고 있다.

유리를 깨는 것이 여의치 않자 그는 모나리자를 향해 케이크를 던졌다. 모나리자를 감싼 유리패널 위에 케이크의 크림이 묻었다. 그는 보안요원들에게 잡히기 전 전시장에 장미꽃을 뿌리기도 했다.

다행히 모나리자는 유리 패널 안에 안전하게 보관된 상태여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남성의 정확한 동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케이크를 박물관 내부로 들고 들어왔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 남성이 보안요원에게 붙잡힌 후 누군가가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 지구를 생각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그가 극단주의 성향의 환경주의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