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집무실 사진 논란.."직원이 촬영" 해명 번복도

구경우 기자 2022. 5. 30.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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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자 신원 "직원 아냐" 라더니 이후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바꿔
김 여사 보안 규정은 "대통령과 같다"
[서울경제]

대통령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방분한 용산 청사 집무실 사진이 촬영된 경위와 팬클럽에 유출된 사안에 대해 김 여사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27~28일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을 방문했다. 관련 사진은 전날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대통령실 공보라인 없이 촬영 사진이 공적인 경로가 아닌 팬클럽에 올라온 것이다. 보안 구역 내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만큼 이를 촬영하고 배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기자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 누구냐'고 묻자 "짐작이 안 가세요"라고 반문하며 의혹만 더 키웠다.

문재인정부까지 대통령 배우자는 청와대 제2부속실이 담당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에서는 폐지됐다. 이 때문에 김 여사를 담당하는 부속실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치 않았다. 대통령실 역시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는 가운데 집무실의 사진이 사적인 커뮤니티인 팬클럽을 통해 올라온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 내외가) 개인적으로 주말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온 사진이라 누가 찍었다고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활을 컨트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이 '김 여사의 활동이 팬클럽을 통해 알려지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하자 "제가 한번 조정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 방문 당시 외부인의 집무실 출입 여부에 대해선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저희가 크게 문제 삼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29일 공개됐다./연합뉴스

하지만 이 관계자는 20여 분 뒤 촬영자와 유출 경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다시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사진은) 김 여사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가 "부속실 직원이 찍었으며, 보안 규정상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폰에는 보안 애플리케이션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의에는 “대통령과 같다”고 답했다.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청사 출입 시 휴대전화에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사진 촬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이 거듭 보안 규정 논란을 거론하자 "그동안 집무실 사진이 여러 번 나왔다"며 "그 안이 굉장히 보안 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팬클럽에 사진을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그것도 여사님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 번복과 관련해 "카메라 주인을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생겼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놓고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와 김 여사 팬클럽 소속 강신업 변호사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이라며 "대통령의 공적 공간이 부인 개인 팬클럽에 '좋아요' 대상이 된 거 아니냐.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도 집무실에 방문해 사진을 찍었었다"고 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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