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진 누가 찍었나.. "대통령실 직원 아닌 듯"→"맞다"

김주영 2022. 5. 3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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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집무실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공개된 이후, 사진 촬영자를 놓고 대통령실이 오락가락 설명을 내놔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윤 대통령 내외가) 개인적으로 주말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온 사진이라 누가 찍었다고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활을 컨트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은 전날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에 윤 대통령 내외와 반려견들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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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설명이 논란 자초.. 野, 김 여사 직격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반려견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집무실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집무실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공개된 이후, 사진 촬영자를 놓고 대통령실이 오락가락 설명을 내놔 논란을 자초했다. 해당 사진들이 김 여사의 인터넷 팬클럽 계정을 통해 공개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는 셀럽(유명인)을 꿈꾸었던 것이냐”고 질타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진을 찍은 분과 바깥으로 내보낸 분은 대통령실 직원이 맞나’라는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 누구냐’는 물음엔 “짐작이 안 가세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 내외가) 개인적으로 주말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온 사진이라 누가 찍었다고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활을 컨트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의 활동이 팬클럽을 통해 알려지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한 번 조정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방문 당시 외부인의 집무실 출입 여부에 대해선 “명확히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저희가 크게 문제 삼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7∼28일 연이틀 대통령집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전날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 사랑’ 페이스북 계정에 윤 대통령 내외와 반려견들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공보라인 관여 없이 이례적인 경로로 보안 구역 내 사진이 외부로 사실상 ‘유출’된 것이라 사진을 촬영하고 배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이 논란거리가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내 설명을 번복하고 나섰다. 20여 분 뒤 다시 브리핑룸으로 내려온 그는 “(사진은) 김 여사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옆에 있던 다른 관계자는 “(사진은) 부속실 직원이 찍었으며, 보안 규정상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청사 출입 시 휴대전화에 보안 앱(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이에 따라 사진 촬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 측 설명이다.

기자들이 거듭 보안 규정 논란을 지적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집무실 사진이 여러 번 나왔다”며 “그 안이 굉장히 보안 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팬클럽에 사진을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그것도 여사님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발언을 번복한 이유가 “카메라 주인을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생겼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를 직격하고 나섰다. 조오섭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대선 당시 허위 학·경력 등 각종 의혹에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한 일을 상기시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목소리를 듣는 것이 소통이지 셀럽처럼 대통령 내외의 삶을 자랑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대통령실이 사진 촬영자를 두고 모호한 답변과 말 바꾸기로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며 “어떤 해명이든 결국 김 여사가 사진 촬영과 유출에 깊이 관여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몰아세웠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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