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선택, 후회 없어요"..여자탁구 '김나영 시대' 활짝
언니들 제치고 대표선발전 1위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따고 싶어"
한국 여자탁구의 무서운 10대로 불리는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은 2년 전 자신의 선택을 떠올리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김나영은 한 살 위의 신유빈(18·대한항공)처럼 고교 진학 대신 실업무대에 직행했다. 탁구에 인생을 건 그는 짧은 시간에 언니들을 넘어서며 자신의 시대를 열고 있다.
이는 올해 김나영이 이룬 성과로 증명된다. 김나영은 올해 4월 제68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3관왕(단식·복식·단체전)에 올랐고, 같은 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막을 내린 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리그(1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선 단식 2경기의 승리를 책임지며 포스코에너지의 초대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김나영은 기자와 만나 “탁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이유로 선택한 길에 벌써 보답을 받은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나영의 탁월한 기량은 나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만 해도 부족한 근력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올해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공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지희와 양하은 등 국가대표 언니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기술 완성도도 높아졌다. 김영진 한국수자원공사 감독의 피를 이어받은 그는 신장(172㎝)이 큰 편이라 탁구대 구석까지 커버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전혜경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라면 신유빈과 함께 한국 탁구의 올림픽 노메달 아픔을 씻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약점을 굳이 찾는다면 부족한 국제무대 경험이다. 익숙해진 국내 선수들의 구질과는 공의 세기와 회전이 모두 달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직 어려 충분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나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된 것이 아쉬우면서도 반갑다. 김나영은 “훈련할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겠다”면서 “조금씩 내 목표를 이루다보면 국제무대에서도 성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김나영은 내달 10일 출국해 크로아티아 컨텐더 등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현재 161위에 머물고 있는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나영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라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면 세계랭킹이 3등 안에도 들어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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