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또 증언..'대장동 일당' 책임 떠넘기기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비리 의혹 재판에 잇따라 증인들이 출석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장동 일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에 이어 대장동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모 씨.
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를 도와 사업계획서 작성에 관여한 인물입니다.
대장동 공범들이 던진 질문에 가장 많이 한 대답은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장동 일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자리가 됐습니다.
앞선 재판에서처럼 "정 회계사의 지시만 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간 가운데, 이 씨는 남 변호사와의 연관성은 거듭 부인했습니다.
정 회계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씨가 남 변호사, 남씨 추천으로 업무를 본 정민용 변호사와 가까워 사업 협의 과정에서 연락망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는데, 이 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남 변호사는 사업 초기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라 만나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관련할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인 것처럼 꾸며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도 주식을 갖기로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했고, 화천대유는 정 회계사 지시로 설립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주도한 사업의 '얼굴마담'일 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김 씨에게서 4억 원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도, 뇌물성인지 묻는 데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발을 뺐습니다.
한편 이 씨는 사업 공모 전인 2014년 8월에 대장동 일당 가운데 정 회계사가 성남시의 확정이익을 정하고 나머지는 민간업자가 가져가도록 한 사업계획서 초안을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재판에서도 사업자 모집 이전부터 민간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구조가 정해져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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