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삼金살'..통닭 가격도 뛴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이후 세계적으로 농작물 가격이 치솟자 돼지고기 값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삼金(금)살'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콩기름 가격이 오르면서 통닭 가격도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골목이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올라 찾는 사람들이 뜸해졌습니다.
삼겹살 1kg의 가격은 올해 들어 2만9천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2만천 원대였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무려 38%나 올랐습니다.
가격이 이렇게 오르다보니 메뉴판 가격까지 무의미해졌습니다.
[김정대 / 도소매 정육점 대표 : 소비자들이 비싸니까 덜 먹게 되고 마장동 시장에 찾아오시는 분들의 발길이 뜸해졌어요. 앞으로가 문제일 것 같아요.]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건 사료로 쓰이는 밀,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 가격이 세계적으로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영향 탓입니다.
이런 데다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붓는 게 아닌지 더욱 우려되고 있습니다.
감염력과 치사율이 높은 돼지 열병이 확산하면 돼지 공급이 줄고 그만큼 고깃값은 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기름에 튀기는 통닭 가격도 뛰고 있습니다.
콩과 옥수수 가격이 비싸지자 자연스럽게 기름 값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입니다.
[안경자 / 통닭 가게 사장 : 많이 어렵고 식용유가 10~20%가 아니라 폭등을 해요. 2만7천 원 했던 게 이제 6만 원이에요. '닭이 왜 이렇게 비싸요'하는 사람도 있어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불리는 돼지고기와 통닭 가격이 치솟자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가 두렵습니다.
[장영화 / 서울 마장동 : 돼지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서 소비자들이 먹기엔 부담감이 커요. 예전보다 양을 많이 줄였죠.]
[배민자 / 서울 남가좌동 : 살까 말까 망설이고요. 항상 고민하게 돼요. 결국 못사고 돌아설 때가 많죠.]
정부가 연말까지 돼지고기와 식용유 등 식품원료 7종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했지만 세계적인 물가 급증 상황인 만큼 당장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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