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욕설 '평산마을'..문 전 대통령 측 "단체 고소"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주민들이 확성기 집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고성과 욕설에 나이 많은 주민들이 불면증 치료까지 받으면서 문 전 대통령 측은 한 시위 단체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한 단체가 확성기를 동원해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주민 50여 명이 모여 사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사저 주변에서 6~7개 보수성향 단체가 번갈아 가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거의 매일 같이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제 말씀 잘 들으세요."]
확성기로 울려 퍼지는 고성에는 원색적인 욕설까지 섞여 있습니다.
밤낮없는 집회 소음에 마을 주민들은 환청과 불면증에 시달려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7·80대 나이든 주민 10여 명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병원 진료확인서까지 받고, 경찰에 집회를 막아달라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신한균/평산마을 주민 : "하루 종일 저걸 들어보세요. 나중에는 머리가 핑 돌고 그럽니다. 저는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나, 하려면 제발 크게 안 해도 됩니다."]
경찰은 야간에 확성기 사용 제한을 단체에 통고했지만, 낮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주간 집회마저 못 하게 한다면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마저 못 하게 하기는 곤란한 그런 상황입니다."]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커지자 문 전 대통령 측이 주민들의 삶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더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보도자료와 함께 확성기로 시위를 벌이는 단체와 소음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피해당사자로서 엄중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한 단체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또,반이성적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 줄 것을 정부와 치안 당국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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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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