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800억 대 사업 수주 위해 뇌물" 롯데건설 임원 구속

김청윤 2022. 5. 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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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소식도 K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수백 억원 규모의 지자체 공공 사업에서 뇌물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
검찰은 뇌물을 건넨 혐의로 롯데건설 임원을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청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수질 개선과 악취 제거를 위해 낡고 오래된 하수관로들을 보수하는 대대적인 정비 사업.

부산시는 2011년부터 8차례에 걸쳐 이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회당 약 800억 원 규모로, 총액 6,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그 가운데 네 차례를 롯데건설이 단독 수주했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업체와 합동으로 따내거나 경쟁 업체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부산시 산하기관인 부산연구원 측에 뇌물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업체들이 낸 사업 계획서를 평가하고, 시행사를 선정하는 역할을 부산연구원이 맡았는데, 검찰은 2015년 담당 연구원으로 일하던 B 씨에게 롯데건설 임원 A 씨가 1억 원 넘는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최근 구속됐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연구원 B씨가, 수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롯데건설이 뇌물 공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또다른 금품을 건넨 사실은 없는지 추가 수사 중입니다.

롯데건설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부산시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이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공무원 네 명이 적발된 바 있고, 전북 군산에서도 유사한 비리 고발이 이어지는 등, 하수관로 정비 사업에서는 해마다 잡음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복마전과도 같은 이런 종류의 사업들에 대해 첩보 등을 통한 직접 수사를 더 활성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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