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20곳 이상 기대"..서울 구청장 '12년 민주당 아성' 깨지나
2010년 이후 민주당이 내리 압승…정당 투표 양상 뚜렷
민주당 “8곳 안팎 우세”…관악·중랑·성동 등이 접전지
6·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30일 서울 25곳 자치구청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구청장 권력 구도는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이 25곳 중 24곳을 싹쓸이하면서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축했다. 국민의힘은 12년 동안 지방권력을 잡은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에 힘입어 20곳 이상 승리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새 정부 견제와 균형론이 고개를 들어 8곳 안팎의 자치구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구청장 선거에서 최소 20곳 이상의 당선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관악·중랑·성동구 등은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모였던 것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집권 12년 지방권력에 대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고 국민의힘에선 내다보고 있다. 당시 오 후보는 상대 후보인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전 자치구에서 앞서며 당선됐다. 가장 적은 득표율 차가 6.04%포인트(강북구)일 정도로 차이가 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권은 교체가 됐지만 지방권력은 아직까지 민주당이 다 쥐고 있다”며 “그런데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많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청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서 오세훈 후보가 지난해 보여줬던 격차만큼 25개 자치구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대 14곳 안팎의 구청장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7~8곳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견제와 균형론으로 표출될 것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직전 선거인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11곳에서 우세했다는 것도 내심 기대감을 품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민주당은 금천·성동·중랑·관악·노원·은평·중구를 우세지역으로, 강북·도봉·구로구 및 국민의힘의 전직 국회의원들이 출마한 종로·성북·서대문구를 접전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생도 협조했고 우리가 발목만 잡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호소해야 한다”며 “보궐선거부터 대선, 지방선거까지 3연속 국민의힘이 이기면 힘이 빠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는 역대 선거에서 한쪽 정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정당 투표’ 양상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와 함께 민심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06년 한나라당이 전 자치구에서 승리했던 4회 지방선거 이후 2010년 21곳, 2014년 20곳, 2018년 24곳에서 내리 압승을 거뒀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과 24일 서울시 25개 각 구당 18세 이상 남녀 500~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10곳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단 한 곳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곳은 종로·용산·동대문·구로·영등포·동작·서초·강남·송파·강동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김윤나영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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