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만에 드디어.. 4·3보상금 신청 시작

(앵커)

제주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 신청이 시작됩니다.

우선 생존 희생자 105명을 포함한 1차 신청대상자에 대한 첫 보상금 지급은 빠르면 올 가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4·3 당시 4살이었던 홍기성 할아버지.

무장대가 휘두른 죽창에, 어머니 품에 안겨 있던 홍기성 할아버지는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7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모레(1)부터 4·3희생자 보상금 지급 신청이 시작되면서, 할아버지는 가슴속에 맺힌 한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게 됐습니다.

홍기성 / 제주4·3 생존희생자(1차 신청대상자)

"한이 있었던 것을 풀고 가는 것 아니에요. 이런 것이 참 보람됐고... 아, 그래도 살다 보니까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4·3보상금 지급 신청은 오는 2025년 5월까지 6차례에 걸쳐서 하게 되는데, 1차 신청기간은 모레(1)부터 오는 12월까지입니다.

1차 보상금 지급을 위해 편성된 국비는 총 1,810억 원으로 생존 희생자 105명과 또 다른 희생자 1,995명의 민법상 상속권자가 지급받게 됩니다.

현재까지 평균 청구권자는 10.9명, 총 청구권자는 2만2천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 희생자 1명당 최고 86명의 청구권자가 산정되기도 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청구권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청구권자 사망시 후순위 상속권자 재산정을 위한 재신청을 하면 청구권자는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희생자의 '사실상의 자녀'와 관련해선 용역이 진행중이지만 입법 과정을 거쳐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철 / 제주자치도 4·3지원과장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도 개선 방안 용역을 통해서 앞으로 제도 개선 방안이 나오면 그걸 입법을 통해서 뒤틀린 가족관계를 정리하는 그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신청 뒤 보상금 지급까지 세 차례의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상금 지급은 빠르면 올 가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