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La Liga] '파리에서 마드리드까지'..UCL 결승 분위기+현지 반응은?

오종헌 기자 2022. 5.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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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스페인] 김기범 통신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끝으로 2021-22 시즌 유럽 프로 축구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우승컵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이번 결승전은 관중 입장 문제로 인한 킥오프 시간 지연, 티보 쿠르트아의 릴레이 선방쇼, 레알의 14번째 UCL 우승 등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풍성했다. 경기 전날 결승전이 펼쳐지는 파리의 현장 분위기, 그리고 레알이 왕좌에 오른 뒤 스페인 현지 반응은 어땠을까. 

# 파리 시청 앞에 전시된 '빅 이어' 그리고 암표를 구하려는 팬들

결승전이 진행되기 전날 파리 시청사 앞에서는 UEFA의 특별한 이벤트가 개최됐다. 올 시즌 UCL 무대에 참가했던 모든 팀 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이 조별리그, 토너먼트 일정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총 30개 팀 유니폼이 나열된 길을 따라가면, 우승컵까지 단 한 경기만 앞두고 있는 레알과 리버풀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UCL 우승 트로피, 이른바 '빅 이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전시된 트로피는 선수들이 우승 확정 후 실제로 들어올릴 '진짜' 우승 트로피였기 때문에 팬들이 만져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팬들이 가까이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건 허락됐다. 또한 시청 앞에는 결승전을 위한 응원 용품, 티셔츠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 샵,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부스 등 UCL 결승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그리고 빅 매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암표를 구하는 팬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I need a ticket(난 입장 티켓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이벤트가 진행되는 파리 시청 주변을 배회했다. 어쩌면 결승전 당일 공식 티켓을 소지하지 않은 팬들의 무리한 경기장 입장 시도로 킥오프가 지연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 '여기가 파리야, 리버풀이야?'...파리 시내를 점령한 리버풀 팬들

UEFA가 마련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시청 주변이 아니더라도 도시 곳곳에서 UCL 결승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길거리 어디를 가든 빨간색 유니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리버풀 팬들의 숫자는 상당했다. 도버 해협만 건너면 되는 프랑스와 영국의 지리적 특성상 많은 리버풀 팬들이 결승전 현장을 찾았을 것이다. 

결승전이 가까워질수록 파리 시내는 리버풀 응원가로 가득찼다. 물론 레알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 10명, 많게는 40~50명 정도 모여서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는 리버풀 팬들에 비하면 소규모였다. 일부 리버풀 팬들은 거리를 차지하고 단체 응원가를 부르거나 홍염을 터뜨렸다. 말 그대로 파리 시내는 붉게 물들었다. 

# 쿠르투아가 사수한 14번째 '빅 이어', 스페인 신문도 우승 축하로 가득!

리버풀 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승자는 레알이었다. 레알은 후반 14분에 터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로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승리의 일등공신은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였다. 리버풀은 무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려 9차례 선방을 기록한 쿠르투아의 활약 속에 레알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쿠르투아 사진을 신문 1면에 게재하며 '결승전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Manos de santo(성자의 손)'이라는 별명을 부여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의 몫은 쿠르투아였다. 이로써 쿠르투아는 올리버 칸, 에드윈 반 데 사르에 이어 UCL 결승전 최우수선수가 된 3번째 골키퍼가 됐다. 

또한 '마르카' 현지 신문 속에는 레알의 UCL 우승 축하 메시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회사들의 광고가 실리지만 이날만큼은 레알의 우승 축하 멘트를 먼저 내세웠다. 또한 '마르카'는 레알의 14번째 우승 관련 기념품 이벤트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레알의 UCL 우승은 단순한 축구 이슈가 아니라 스페인 현지에서는 축제고, 큰 행사였다. 

사진=김기범 통신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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