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슈·스키즈 현진·박유천, 복귀 명분으로 쓴 '봉사활동'[TEN피플]

윤준호 2022. 5.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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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은 연예계 전통이 됐다.

  SES 출신 슈의 봉사활동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슈의 봉사활동 뒤 행보는 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봉사활동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연예인은 슈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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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논란 후 봉사활동 코스
스키즈 현진, '학폭 논란' 후 4개월 만 복귀
박유천, 마약 파문에 태국 봉사활동

[텐아시아=윤준호 기자]

SES 슈 스트레이 키즈 현진 / 사진=텐아시아DB



봉사활동은 연예계 전통이 됐다. 유명인이 사회를 위하는 것은 장려할 일. 하지만 복귀의 열쇠로 남용된다면 순수성은 의심 받게 된다.  자숙 뒤 헌 봉사 활동 사진 공개는 복귀를 위한 하나의 공식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SES 출신 슈의 봉사활동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슈는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봉사 미팅.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다 같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너무 많은 곳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 아무것도 못 했던 지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슈는 2018년 수억 원대 규모의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약 3년간의 자숙을 끝낸 그가 찾은 곳은 봉사활동 단체. 연예인의 입장에서 '봉사'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좋은 재료다. '자숙'이라는 명찰은 물론 '선한 이미지'라는 포상도 따라 오기 때문. 

슈의 봉사활동 뒤 행보는 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슈는 지난 4월 인터넷 방송 BJ로 데뷔, 첫 방송부터 후원금에 걸그룹 춤까지 선보이고 가슴골을 드러내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슈는 당시 고개를 숙일 때면 가슴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을 입었다. 이후 약 100만 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자 걸그룹 댄스를 선보이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기뻐하는 슈의 모습에서 '도박 논란' 유수영(본명)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플렉스티비 캡처



봉사활동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연예인은 슈 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이키즈 현진은 '학교 폭력' 논란 이후 4개월 만에 복귀했다. 2021년 2월 터진 현진의 '학폭 논란'은 한 네티즌이 중학교 시절 현진으로부터 이유 모를 폭력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현진은 이후 스트레이 키즈 공식 SNS를 통해 "학창 시절 나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가 돌아온 것은 논란이 터진 후 4개월 뒤. 현진은 스트레이 키즈 디지털 싱글 '믹스테이프(Mixtape) : 애'로 복귀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진은 지난날을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그룹 멤버로서의 활동을 중단했으며, 해당 기간 기부 및 봉사활동 등을 이어가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4개월의 짧은 성찰. 현진은 복귀를 위해 찾은 돌파구는 '봉사'였다.

박유천 / 사진=텐아시아DB



'봉사 뒤 슬그머니 복귀'라는 공식은 과거에도 연예인들이 흔히 쓰던 방법.  박유천은 2019년 마약 구매 및 마약 투약 혐의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마약 투약이 사실일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호소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정 결과 그의 주장은 거짓이었다.

박유천을 둘러싼 논란은 커진 상황. 그의 소식이 들린 곳은 태국이었다. 박유천은 '마약 논란'이 터지고 이듬해 홍수 피해를 본 수랏타니 등 태국 남부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활용해 봉사하는 자기 모습을 게재하는 등 선한 이미지 만들기에 열중했다.

타인을 위한 '봉사활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유명인이 펼치는 선한 행동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것이 사실. 하지만, 봉사란 선의의 방향이 남이 아닌 본인을 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연예인들은 봉사라는 방법을 통해 선한 이미지'를 만들고, 스스로 자숙을 끝낸다. 자숙 연예인의 복귀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에는 봉사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과하다. 논란과 자숙, 복귀를 봉사활동이라는 만능 열쇠로 해결하려는 연예인들의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 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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