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방화복·소방호스, 가방 변신해 팔린다
롯데 영플라자서 6월1일부터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 입는 방화복은 ‘아라미드(aramid)’라는 매우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진다. 주로 항공용이나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이 섬유는 이를 이용해 2t 넘는 자동차를 들어올려도 찢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방화복은 안전상 이유로 법적 내구 연한이 3년으로 정해져 있다. 1년에 약 1만벌 방화복이 폐기되지만, 섬유 특성상 일상생활에서 새 상품 원단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화재 현장에서 쓰임을 다해 버려질 뻔한 폐방화복들이 가방과 각종 상품으로 재탄생해 판매된다. 서울시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방화복·소방호스 등을 재활용하는 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오는 6월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1층에서 ‘리어스(RE:EARTH) 기획전’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팝업스토어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119레오, 네이크스, 아유, 오버랩, 제리백, 그루, 그린블리스 등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패션을 중시하는 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모두 서울시가 운영 중인 ‘서울시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허브’에 입주해 있거나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방화복이나 소방호스를 재활용한 가방 외에도 선인장 식물성 소재로 만든 지갑이나 패러글라이딩 캐노피 원단을 활용한 야외 스포츠복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이란 미래세대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의류 상품의 기획과 제작·포장·유통 등 전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는 접근을 말한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 공정무역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관련 팝업스토어를 기획·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우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시민들에게 지속 가능 윤리적 패션 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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