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쓸개즙 착취 당하던 곰 22마리..미국서 자유 만끽

박효주 기자 2022. 5. 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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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사육장에 갇혀 쓸개즙 착취 등 고통을 겪던 한국의 곰 22마리가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누리게 됐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남동부의 야생동물보호생츄어리(TAWS)는 국내의 동물자유연대(KAWA)와 협력을 통해 한국 흑곰 22마리를 구조했다.

이 단체가 한국 흑곰 구조에 나선 건 한국의 '쓸개즙 추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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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KAWA)와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야생동물보호생츄어리(TAWS)의 협업으로 국내 사육장에 갇혀 있다 구조된 곰이 자유의 땅을 향해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사진=뉴스1

좁은 사육장에 갇혀 쓸개즙 착취 등 고통을 겪던 한국의 곰 22마리가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자유를 누리게 됐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남동부의 야생동물보호생츄어리(TAWS)는 국내의 동물자유연대(KAWA)와 협력을 통해 한국 흑곰 22마리를 구조했다.

이 단체가 한국 흑곰 구조에 나선 건 한국의 '쓸개즙 추출' 때문이다. 한국의 사육 곰은 1980년대 초 농가의 소득 창출 수단으로 홍보되며 웅담, 발바닥, 피 등이 식용으로 거래돼 왔다.

동물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곰 수입 전면 금지와 무역 제한 조치 등이 있었지만 사유재산에 속하는 곰에 대한 쓸개즙 추출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TAWS 설립자이자 이사인 팻 크레이그는 "곰이 움직일 수 없도록 우리에 넣은 다음 쓸개즙을 모으기 위해 담낭을 통해 스텐트를 넣는다"며 "이 곰들은 움직일 수도 없고 자연을 느낄 수도 없다. 모든 것이 끔찍하고 고통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에서 고통받는 모든 곰을 구조하고 싶지만 돈과 시간이 든다"며 "우리가 빌린 비행기에는 22개의 케이지만 들어간다"고 했다. 이 단체는 전세기를 빌리고 곰을 구조하는 데 공공과 민간 기부금 약 20만 달러(약 2억5000만원)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가 구출한 곰들은 한국 자원봉사자 도움으로 무사히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크레이그와 단체의 직원은 공항에서 곰을 인도받은 후 콜로라도주 스프링필드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쉼터로 이동했다.

쉼터에 도착한 곰들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고 사육사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약 6주간 개인 소굴이 있는 임시 계류장에서 지내고 지난달 숲이 우거진 서식지로 방사됐다.

쉼터 소속 수의사인 조이스 톰슨은 "대부분 곰은 지금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이전에 우리를 기어올랐다면 이제는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다. 곰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사육곰 개체수는 360마리며 사육 농가는 24곳으로 조사됐다. 한국 정부는 동물보호 목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곰 사육과 웅담 채취를 전면 금지하고 생존한 사육 곰을 위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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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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