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영웅들' 귀국.."한국 영화 팬들에 감사"
[EBS 뉴스]
이혜정 앵커
칸영화제에서 최초의 경쟁 부문 동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영화죠.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 팀이 오늘 오후 귀국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황대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송강호 배우가 포함된 '브로커' 팀이 귀국을 했습니다.
공항 분위기, 어땠습니까?
황대훈 기자
오후 1시 50분쯤 '브로커'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팬들을 만났습니다.
칸영화제에서 한국 최초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배우에게 가장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인터뷰: 송강호 배우 / 영화 '브로커'
"이런 성과나 결과가 한국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영화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영화를 끊임없이 예의 주시해 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는 대한민국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영화 팬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송 배우가 현지 인터뷰에서는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때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런 말도 남겼는데요.
송 배우가 주요 영화제에서 개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더라고요.
워낙 훌륭한 영화에 많이 나왔지만 배우 개인으로서 세계에 인정받은 것인만큼 이번 수상이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는 특히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한국 배우들을 모아서 만든 영화로 알려졌는데요.
고레에다 감독은 입국장에 함께 들어오긴 했지만 한국 취재진의 열기가 아무래도 송강호 배우에게 몰린 것 때문인지 마이크를 양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 팀도 곧 귀국을 한다고 하죠?
황대훈 기자
지금 쯤 인천공항 상공에 비행기가 들어왔을 것 같은데요.
원래 4시 30분 입국 예정이었는데, 조금 늦어져서 5시 21분에 귀국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이 칸영화제에서만 세 번째 수상인데요.
박 감독의 이전 작품들은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폭력의 미학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 영화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외신을 보면 "박찬욱 감독이 폭력을 내려놓은 영화를 내놨다"는 식의 제목이 많습니다.
현지에서도 추구하는 작품 스타일이 변한 것이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어떤 답변 내놨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찬욱 감독 / 영화 '헤어질 결심'
저는 영화에 걸맞는 형식을 취하려고 하는 거라서 또 다음 영화는 뭐가 될지 모르죠. 더 큰 폭력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이혜정 앵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 두 사람의 인연도 각별하다고 하죠?
황대훈 기자
그렇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2009년에 영화 '박쥐'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는데 송강호 배우가 주연을 맡았었죠.
그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비교적 초기 영화인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 3부작의 첫 번째 영화죠,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두 사람이 호흡을 맞췄고,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번에는 각기 다른 영화로 칸영화제를 찾아서 동시 수상을 하게 된 건데요.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다른 영화로 와서 동시에 상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냐면, 실제로 송강호 배우는 지난 기생충 때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강력하게 추천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영화에 두 개의 상을 주지 않는다는 전통에 따라 아쉽게 탈락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은 두 영화인이 함께 영광을 안게 된 것도 기념할 만한 일입니다.
이혜정 앵커
송강호 배우, 박찬욱 감독, 이 두 분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 우뚝 선 한국 영화가 자랑스럽습니다.
황대훈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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