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새 소리가 안 들린다..전세계 조류 급감, 왜?

현인아 2022. 5.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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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수도권에서 제비 보기 아주 힘들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고양시의 한 건물에서 제비 가족이 발견됐습니다.

소복하게 알을 낳고, 열심히 새끼를 키우는 제비의 모습이 mbc 취재팀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경기도 하남에서 포착한 이 녀석 이름은 '흰눈썹 황금새'인데요, 노란 배와 흰 눈썹이 참 예쁘죠?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이런 새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새들이 떠나는 이유,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강 하구에 드넓게 펼쳐진 장항습지.

등이 검고 배는 하얀 작은 새 두 마리가 포착됐습니다.

제비입니다.

둥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진흙과 지푸라기를 물고 날아오릅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고양시의 한 건물.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앞두고 사람이 떠난 건물에 제비들이 지은 둥지가 보입니다.

이 건물 처마에만 둥지가 6개.

엄마 제비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둥지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한 둥지에는 알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또 다른 둥지에는 갓 태어난 새끼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부모 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자 배고픈 새끼들이 일제히 입을 벌립니다.

그러나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정겨운 제비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박평수/장항습지 보전협의회 대표] "(제비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멸종위기 관심종이라는 이유를 설명하고 남을 정도로."

한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 봤습니다.

백로와 왜가리 등 여름 철새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팔당대교 부근.

특이한 새 한 마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노란색 배와 흰 눈썹이 특징인 이 새의 이름은 ‘흰눈썹황금새’입니다.

한 때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90년대 이후에만 66%나 개체 수가 줄었습니다.

파란 날개와 주황색 배, 흰 목을 가진 '청호반새'.

노란 깃털이 매력적인 이 새는 '노랑때까치'입니다.

청호반새는 95%, 노랑때까치는 59% 줄었습니다.

서울대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조사한 50여 종의 새 중 20여 종의 개체 수가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새들이 줄어들고 있는건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새들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1970년대 이후 전체 새의 30%인 30억 마리가 급감했고 유럽도 40년간 18%가 줄었습니다.

[최창용 교수/서울대 산림과학부] "새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에 의한 서식지 소실과 변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후변화는 더 중요한 핵심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철새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안 찾아온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글자 그대로 죽었어요. (죽었다고요? 다른 나라로 간 게 아니고?)"

철새들은 태어나서 언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가 유전자에 각인돼 있어 행선지를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최창용 교수/서울대 산림과학부] "(새가 사라지면) 해충을 구제한다든가 (식물의) 종자를 퍼뜨리는 등 생태계가 제공해줄 수 있는 혜택을 우리가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새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 인간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요?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 김신영 위동원/자료 제공 : 서정화 문화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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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김신영 위동원

현인아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390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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