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민주당 박지현 집중 조명.."정치판 뛰어든 26세 투사"

정채빈 기자 2022. 5.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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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연합뉴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26)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집중 조명했다.

30일 블룸버그는 ‘26세 성범죄 투사가 한국 정치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박 위원장이 “권력형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윤석열 대통령의 젠더 정책에 분노한 수많은 한국 여성 수백만 명의 ‘길잡이별’이 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졌지만 박 위원장은 최고위급 국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며 박 위원장이 ‘N번방 사건’을 파헤친 활동가에서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전했다.

박 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 목소리의 힘을 더 키워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라며 정치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20대 여성이 주요 정당 대표를 맡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 같은 일이 보다 평범한 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세대·젠더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박 위원장을 “한국의 오랜 성차별에 신물이 난 여성들의 선구자(torchbearer)”라고 소개하며, 그가 주목받게 된 이유로 한국의 여성 인권 상황을 꼽았다. 매체는 “한국에서 여성의 소득은 남성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남성들이 국회의원 중 81%, 상장사 임원직 중 95%를 차지하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의 경우 여성은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집안일을 하지만 남성은 54분 일한다”고 했다.

또 매체는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늘어나는 상황 속 3월 대선에선 젠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면서도 이들이 표를 던질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여성부 폐지·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앞세웠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다수의 성범죄 사건이 있었던 당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체는 민주당에 대해 “수많은 성범죄 의혹 탓에 ‘더듬어만진당’(the ‘groping and touching’ party)이라는 조롱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뉴스1

블룸버그는 박 위원장이 대선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파문 등으로 “공식 사과는 박 위원장의 몫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이 당내 성범죄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탓에 지방선거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3월 말 박 위원장이 천안함 침몰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한 것을 언급하며 “일부는 박 위원장이 큰일을 하기엔 경험이 없다고 비난한다”며 “그의 반대파 중 일부는 그의 학력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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