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루나 2.0' 수사 닿기 어려운 조세회피처 거래소 타깃
한때 세계 시가총액 8위였던 루나 코인, 지금은 99% 넘게 폭락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권도형 대표는 루나 2.0을 또다시 출시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인해보니, 루나2.0의 상장을 조세회피처에 세워진 거래소들에서 추진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우리의 수사력이 닿기가 쉽지 않은 곳들입니다.
이어서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권도형 대표는 루나 2.0으로 재기를 노립니다.
이 코인을 상장해달라고 국내 5대 거래소에 요청했단 얘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권 대표는 그런 사실이 없단 입장입니다.
취재진은 지난 23일 거래소들이 받았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입수했습니다.
"테라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자"며 '지원'을 거론하는데, 거래소 관계자들은 이걸 상장 요청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합니다.
[A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거래소 어느 쪽 파트에 (메시지를) 보낸 거예요?) 저희 상장 부서일 겁니다. 저희가 (상장 외에) 따로 지원할 게 없죠.]
상장 요청이 명시적이었다고 해도 받아들여지긴 어려웠을 걸로 보입니다.
[B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저희는 그냥 일단 스킵(무시)을 했습니다. 지원하는 자체가 재상장에 대한 그런 시그널(신호)을 줄 수도 있어요.]
국내 거래소의 반응이 이렇게 싸늘한 가운데 권 대표는 해외 거래소 여러 곳이 루나2.0을 지원하고 있다고 홍보 중입니다.
그런데 거론한 거래소들이 대부분 '조세회피처'에 세워진 곳들입니다.
조세회피처에 세워진 거래소들은 국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 수사기관의 수사력도 미치기 어렵습니다.
한편, 권 대표는 루나2.0이 그동안 없던 새 기술이란 점도 강조합니다.
하지만 테라 기술 관리에 관여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JTBC에 다른 주장을 했습니다.
[테라 기술 관계자 : (그럼 이거(권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체인)는 뭐예요?) 그걸 그냥 다르게 얘기하는 거예요. (어떤 핵심 기술을 가지고 뭘 한다는 건지…) 없어요. (새로운 기술이 없어요?) 네.]
신기술 여부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취재진은 루나 2.0의 기술 변화와 조세회피처 거래소들과 접촉한 이유 등을 묻기 위해 권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받을 순 없었습니다.
(VJ : 최준호·장지훈 /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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