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격전지 민심 탐방 <1> 강서구청장

김민정 기자 2022. 5. 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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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는 6·1 지방선거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다.

부산의 정치적 지형이 보수 진영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여기에 국민의힘이 시 고위 관료 출신으로 50대인 김형찬(54) 후보를 내세우면서 출발이 좋았다.

또 다른 60대 직장인 이모 씨 역시 "노 후보가 3선까지 해 아름답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앞서 강서구 국회의원이 대부분 국민의힘 출신이었는데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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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 노기태 저력 있어" "힘 있는 與후보 김형찬 선택"

- “노 후보 일 잘해와” 고령층서도 호평
- “여당서 구청장 돼야 지역 발전 탄력”
- 보수진영 후보 우호적 기류 형성 속
- 양측 막판 네거티브 공방 변수 전망

부산 강서구는 6·1 지방선거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다. 부산의 정치적 지형이 보수 진영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여기에 국민의힘이 시 고위 관료 출신으로 50대인 김형찬(54) 후보를 내세우면서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노기태(76) 후보의 저력이 만만찮아 승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양측의 거친 네거티브 공방이 살얼음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1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후보의 선거사무소(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30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노 후보는 ‘격이 다르다’는, 김 후보는 ‘위대한 강서 시대’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국제신문 취재진이 30일 강서구 일원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보니 고령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보수 정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 대저1동에서 만난 60대 자영업자 박모 씨는 “노 후보가 일을 잘해서 지지한다. 태풍 때마다 침수를 겪는 대저 일대를 위해 배수 펌프장을 설치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직장인 이모 씨 역시 “노 후보가 3선까지 해 아름답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앞서 강서구 국회의원이 대부분 국민의힘 출신이었는데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점으로 여겨진 고령이 장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80대 여성 박모 씨는 “김 후보 나이가 너무 젊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경로당 같은 곳에서 만나면 노 후보가 어른들에게 잘하더라”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현역 프리미엄’ 덕분에 젊은 층에서도 인지도가 꽤 높았다. 대학생 정모 씨는 “솔직히 시의원이나 구의원은 누군지 잘 모른다. 그런데 노 후보는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있어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 강세를 보이는 정당 지지도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주민도 많았다. 이들은 ‘힘 있는 구청장론’에 기대를 건다는 반응을 보였다. 70대 여성 김모 씨는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나왔는데, 같은 당 출신 구청장이 나와야 강서구가 발전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70대 여성 자영업 종사자 이모 씨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나왔는데 구청장도 당연히 같은 당에서 되어야 하지 않겠나”고 조심스레 말했다. 명지동의 30대 최모 씨는 “명지가 아무리 발전을 많이 한다고 해도 해운대 같은 동부산에 여전히 밀리는 느낌이 있다. 50대의 부산시 국장 출신이고 하니 시에서 힘을 팍팍 실어주지 않겠나. 힘 있는 구청장이 있어야 강서가 더욱 발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종반 양측의 격한 공방도 변수다. 노 후보는 김 후보가 공직 시절 출장 중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과 부산 중구 건물 불법 증축을 문제 삼는다. 김 후보는 노 후보가 부산항만공사 사장 재임 때 국정감사에서 잦은 해외 출장을 지적받은 사실 등을 비판한다. 이날 만난 강서구민은 대체로 이 같은 공방이 벌어지는 사실을 인지했다. 비방보다는 정책 경쟁을 언급하거나 오래전 일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양측의 비방전을 두고 미묘한 온도차도 감지됐다. 김 후보의 ‘카지노 징계’가 주민 입방아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절대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70대 은퇴 남성은 “오래전 일이고, 즉각 사과를 한 마당에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 후보가 능력도 훌륭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구청장을 하겠다면서 공직 시절 카지노 출입해 징계를 받았다면 비위 공무원들의 처벌을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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