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재명 "김포~인천공항, 고속철 10분"..현실과는 '거리'

이지은 기자 2022. 5. 30. 19: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팩트체크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분 정도의 거리'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러모로 살펴봐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주장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팩트체크를 해왔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이 내용을 쓴 거죠?

[기자]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고속전철로 10여 분 거리, 33.5㎞다"라고 썼습니다.

[앵커]

그런데 10여 분으로 갈 수 없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확인을 해 보니 현재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공항철도로 시속 110km였습니다.

편도 38분이 걸리고요. 철도 노선상의 거리도 37.6km로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모르고 한 주장은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취지를 들어봤습니까?

[기자]

오늘(30일) 이런 질문들이 계속 나오자 이재명 후보가 유세 도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사이가) 직선거리로 30 몇 ㎞ 정도. 최근에 개발된 고속전철 기준으로 한다면 1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그런 거리…]

이게 무슨 뜻인지 캠프 측에 따로 문의를 했더니 대변인이 시속 250km 열차로 교체하면 10여 분이 걸린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보다 시속이 한 2배 정도 빠른 열차가 들어와야 이게 가능할 수 있다, 이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시속 250km인 KTX-이음 열차가 들어와야 이재명 후보의 주장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후보의 주장이 이렇게 실현된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한국교통연구원 측에 기술적인 측면을 문의했습니다.

그랬더니 선로를 개량하고 KTX-이음 열차를 무정차 통과하게 한다는 조건으로 하면 김포와 인천공항을 10여 분에 오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럼에도 장애물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주무 부처죠? 국토교통부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정부도 공항철도 속도를 개선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속 150km 열차를 투입하는 걸 검토하는 거라서 이게 실현이 돼도 김포-인천 구간의 소요 시간은 단순 계산했을 때 30분으로만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시속 250km의 열차는 도입이 안 되는 겁니까?

[기자]

현재는 그렇습니다. 국토부가 상당히 난색을 표했는데요.

일단 KTX 운행 가능성과 관련해서 해당 노선의 안정성이나 선로 개량이 가능한지 또 공사가 얼마나 걸릴지 등을 전혀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또 예산과 관련해서도 인천공항철도 자체가 민자사업이다 보니까 열차 도입을 공항철도가 대체로 책임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KTX-이음 열차의 경우 한 대당 제작비용이 300억 원 정도입니다.

도입되기까지도 상당 기간이 걸리고요.

또 이렇게 고가의 열차를 도입하게 될 경우 이용객이 적은 무정차 운행이 가능할지도 따져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지은 기자가 여러모로 따져봐도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주장 같습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factcheck@jtbc.co.kr)

☞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66791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