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공약' 변수로..당 내 반발에 국민의힘도 가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큰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의 이재명, 송영길 후보가 이전을 내걸었는데, 민주당의 제주지사 후보는 공약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까지 반대에 가세해 격한 말대결로도 번졌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공항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 인천공항으로 통폐합을 할 경우에 제주 관광산업이 영향을 받는다? 저는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영길 후보는 더 나아가, 제주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저터널 연결도 제안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해저터널로 KTX 제주노선을 연결해 서울역, 용산역, 창동, 청량리역, 수서역 어디서든 제주까지 2시간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특히 제주 지사에 출마한 오영훈 후보는 공약을 철회하라며 거듭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오영훈/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앙정치의 논리를, 중앙의 논리를, 수도권의 논리를 제주도에 강요하지 말아달라, 이게 제가 여야 정치권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공상 과학 영화' 같은 공약이라며 한 목소리로 날을 세웠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중요한 공약을 놓고도 '당에 대한 지역의 지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유권자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허언증 선거운동이 점입가경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의 엇박자를 꼬집었고, 오세훈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김포공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전 세계가, 모든 대도시들은 복수 공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항 하나가 어떤 사고로 폐쇄가 됐을 때 적어도 한두 개의 공항이 존재해야 그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판세를 뒤흔들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서울이나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이나 제주 등 지역 간 갈등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봉신/메타보이스 대표 : 서울 유권자들 표심에 도움이 되거나 다른 지역에서 어떤 효익이 있다거나 해서 표심을 잡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모든 게 좀 아닌 거 같아요. 오히려 민주당 내에 어떤 갈등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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