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50억 투자 성공? 좋은 타자 나성범, 완전체 타자로 진화하나

김태우 기자 2022. 5. 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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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격에 문제점이 있었던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로 뽑힌 나성범(33)에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끝에 유니폼을 입혔다.

시즌 초반 좋은 출루율에 비해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으며 덜 주목을 받은 경향은 있지만, 나성범은 소리 소문 없이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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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체 타자로의 진화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는 KIA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공격에 문제점이 있었던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로 뽑힌 나성범(33)에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끝에 유니폼을 입혔다.

아무리 FA 시장이 과열됐다고 해도, 그저 그런 타자에게 150억 원을 투자하는 팀은 없다. 나성범은 이미 좋은 타자였다. 정확도와 장타력을 모두 갖췄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한 나성범은 지난해까지 1081경기에서 타율 0.312, 21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했다. 이 기간 900경기 이상 나선 타자 중 나성범보다 OPS가 높은 타자는 0.964를 기록한 최정(SSG)이 유일했다.

여기에 강견을 갖춘 우익수로 주자의 추가 진루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무릎 부상 이전에는 잘 뛰기까지 하는 타자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다.

나성범은 그런 KIA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다. 29일까지 시즌 49경기에 나가 타율 0.330, 8홈런, 35타점, OPS 0.971을 기록 중이다. 호세 피렐라(삼성) 정도를 제외하면 나성범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타자가 없을 정도다. 시즌 초반 좋은 출루율에 비해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으며 덜 주목을 받은 경향은 있지만, 나성범은 소리 소문 없이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근래에는 대포까지 나온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나성범의 타격을 두고 “스타일이 변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나성범은 지난 2년간 홈런이 늘어난 대신 삼진도 같이 드는, 전형적으로 거포 스타일로의 점진적인 변화가 읽혔던 선수다. KIA도 그런 장타력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콘택트와 출루율이 높아진 반면, 장타가 줄어들었다. 대신 공은 더 많이 봤다. 선수는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히팅포인트를 의도적으로 뒤에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나성범은 2020년 8.4%, 2021년 6.1%로 떨어지고 있었던 볼넷 비율을 올해 11.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2020년 25.3%, 2021년 24.9%였던 삼진 비율은 올해 19.9%까지 급감했다. 19.9%는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덕분에 볼넷/삼진 수치(0.59개) 또한 데뷔 이후 가장 높다.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 최근에는 장타까지 터지며 두 토끼를 다 잡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나성범은 28일과 29일 광주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좋아진 타격 정확도와 볼넷/삼진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장타까지 터지니 공격 생산력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나성범의 수치는 거포 쪽에 가까웠던 지난 2년보다는, 그가 가장 좋은 공격 생산력을 뽐냈던 2019년과 흡사하다.

나성범이 1년 내내 이런 페이스를 이어 갈 수 있다면 KIA는 150억 원 투자 당시 기대했던 이상의 효과를 뽑아낼 수 있다. 이제 곧 30대 중반에 이르는 나성범 또한 힘이 떨어질 시기를 대비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우산 효과는 별개의 문제고,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나성범 개인의 타격이다. 완전체 타자로의 진화가 시작된 것인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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