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직접수사 착수..전 직원들 "지속 불가능 우려 묵살"

이지은 2022. 5. 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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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 테라, 루나 사태와 관련해 사기 피해 등을 호소하는 고소인들이 갈수록 늘면서 검찰이 본격적인 직접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KBS가 접촉한 테라폼랩스의 전 직원들은 "루나의 폭락 가능성을 내부적으로도 우려했지만 권도형 대표가 사업을 밀어붙였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자자들의 고소·고발 취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루나-테라의 알고리즘 오류와 하자를 숨겨 폭락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단 겁니다.

또 연리 20% 수익을 내걸어 투자자를 끌어모은 건 유사수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소.고발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신설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권 조정 이후에도 피해액 5억 원 이상의 사기와 유사수신은 검찰 직접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은 해당 사례들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초기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 강형석 씨를 지난주 참고인으로 불렀습니다.

강 씨는 테라폼랩스의 자금 상황 등을 볼 때, '20% 이자' 지급 능력에 대해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형석/테라폼랩스 전 직원/디지털네이티브 대표 : "(다른 가상화폐는) 예대마진을 고려해서 공식 이자율이 달라진다든가 하는 그런 메커니즘이 있었는데 (이자율이) 20%라고 딱 고정이 된다는 것에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죠."]

KBS가 접촉한 또다른 개발자는 테라 예치액이 130억 달러, 16조 원대까지 치솟았을 때, 이미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예치된 테라가 한꺼번에 인출되면, 맞교환될 루나 가격이 폭락할 거란 걸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고를 권 대표가 번번이 묵살했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강형석/테라폼랩스 전 직원/디지털네이티브 대표 : "'이거는 안 된다는 걸 안다'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는데 그도(권도형) 그걸 알기는 알았겠죠. 부하 직원들이 그렇게 항의를 하는 걸 보면은..."]

검찰은 이런 증언들을 바탕으로 사기의 핵심 요건이라 할 수 있는 고의적 기망 여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김현민/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서수민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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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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