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식재료 줄줄이↑..손실 보전·매출 늘어도 "힘들어요"
[앵커]
이번 손실보전금 지급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손님들도 많아지고 매출도 늘고 있어 한숨 돌릴만도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여전히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황정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손님들이 부쩍 늘어난 대학가 백반집입니다.
매상도 오르고 모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어 인건비 걱정도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식재료값이 많이 올라 걱정입니다.
날은 더워지는데 에어컨 바꿀 형편도 안 돼 구청 지원을 받아 겨우 교체했습니다.
[성진민/식당 사장 : "식자재값이 엄청나게 올랐는데 대학가다 보니까 너무 또 비싸게 받기도 힘들고 일단은 버텨 보는 데까지 버텨봐야죠."]
단체 회식이 부활하면서 저녁 매출이 늘어난 고깃집.
크게 오른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음식값을 올려야 하지만 손님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영업 시간을 줄여야 했습니다.
[안병만/식당 사장 : "(이전에는) 12시까지도 했는데, 지금은 10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4명, 5명 이렇게 있었는데 3명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뛰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이 발목을 잡는 겁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후반으로 13년 반 만에 가장 높았고 식품의 경우 5.4%나 올랐습니다.
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해보니 전반적으로 소비는 늘고 있지만 업종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주점이나 노래방의 경우 증가 폭이 크고 음식점이나 카페 등은 작았습니다.
PC방의 경우 카드 이용이 30% 이상 늘었지만 매출 급증으로 이어지진 않는 겁니다.
야간에 음식을 팔아야하는데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김기홍/PC방 사장 : "무인으로 해서 일단 가게 문만 열어놓은 상황이고요.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주방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은 현금 지급도 필요하지만 인건비 보조 등 일자리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매출이 하락하거나 일정 매출 이하의 기업들에게는 정부가 일자리 매칭을 해줘서 그쪽으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휴가 바우처나 지역 화폐 등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 허수곤/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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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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