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트로피' 안고 시간차 금의환향..男연기상 송강호-감독상 박찬욱 "언젠가 재회하길"[종합]

김현록 기자 2022. 5. 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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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강호(왼쪽) 박찬욱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남우주연상 송강호부터 감독상 박찬욱까지. 칸 국제영화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두 영화 '브로커' '헤어질 결심'의 주역들이 나란히 금의환향했다.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주역들이 각기 귀국했다.

한국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거머쥔 송강호를 필두로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이주영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약 4시간 뒤에는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품에 안은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일이 함께 입국장에 나타났다.

먼저 폭발적인 플래시 세례 속에 '브로커' 팀과 함께 나타난 송강호는 "수상 무대에서는 소감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서 많은 얘기를 못 드렸다.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런 성과나 이런 결과가 과연 우리 한국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한국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생각한다. 한국 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 주신 대한민국 영화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브로커'라는 작품은 제일 중요한 얘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어 왔다라는 게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서로 나라가 달라도, 또 차이가 나더라도 영화를 통해 같은 문화와 같은 생각, 감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같이 공유할 수 있구나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로커'라는 작품이 국가를 떠나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 우리 감정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기면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송강호 ⓒ곽혜미 기자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이번까지 무려 7번째 칸영화제를 방문한 한국의 대표 배우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2019)의 황금종려상 영예를 함께했으며,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칸에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과 호흡한 '박쥐'(2009) 또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추후 작업에 대해 "박찬욱 감독하고는 20년지기다.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영화 동지이기도 하다. 친형님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평소에도 만났을 때 작품 얘기를 많이 한다. 딱 정해놓고 '다시 작품을 하자'라는 계획 보다 심적으로 응원해주고 언젠가 작업하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수상 너무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 아이유 ⓒ곽혜미 기자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주영 이지은(아이유) 송강호 강동원 ⓒ곽혜미 기자

시간차를 두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박찬욱 감독 또한 취재진과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트로피와 상장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박찬욱 감독은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며 영화 공개 이후 현지의 극찬을 받았던 주연배우 박해일과 탕웨이를 추켜세웠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하고 일을 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 그런 인식이 생기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되어서. 그걸 바랐는데 아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박찬욱 감독 ⓒ곽혜미 기자

박찬욱 감독은 이번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춘향뎐'(2000) 임권택 감독에 이은 한국인 2번째 칸 감독상이며, 박찬욱 감독 개인 통산으로는 '올드보이'(2004)의 그랑프리, '박쥐'의 심사위원상에 이어 무려 3번째 수상이다.

박찬욱 감독은 "특별한 감흥은 없다. 걱정되는 점은 너무 아트하우스영화, 소위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인식이 국한되는 것"이라면서 "제가 만드는 영화는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이기에 어쩌면 영화가 재밌어서 칸 영화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로 인상이 지어질까봐 염려가 된다.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에 대해서는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하고 큰 상까지 받았으니 이제 국제 스타가 되어버려서 저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 당연히 함께 일하고 싶은 첫번째 배우"라고 덕담을 건넸다.

▲ 박찬욱 감독 박해일 ⓒ곽혜미 기자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막을 내린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 두 편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각기 남우주연상(송강호), 감독상(박찬욱)을 수상하며 K무비의 파워를 드러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두 편이 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영화 모두 공개 이후 화제와 관심을 받으며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송강호와 '브로커' 팀은 당장 귀국 다음날인 31일 열리는 영화 언론배급시사회에 나란히 참석, 바쁜 홍보 일정에 나선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 또한 오는 6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 탕웨이가 오는 6월 2일 열리는 제작보고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 박찬욱 감독(왼쪽), 송강호. 제공ㅣ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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