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팬들 부담스럽나..롯데, 18년 만에 '불명예 기록'→탈출구 안 보인다

2022. 5. 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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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팬들 사이에서도 '올해는 속아본다'는 분위가 강했다. 하지만 지난주 충격의 6연패를 당하더니 5월 승률 최하위로 추락했다. 게다가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롯데는 지난 4월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쓸어 담았고, 박세웅도 3승을 보탰다. '마무리' 최준용 또한 무려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탄탄하게 지켰다. 타선에서는 드디어 잠재력에 꽃을 피운 한동희가 7홈런 22타점 타율 0.427로 활약하며 팀 상승세의 선봉장에 섰다.

지난달 14승 1무 9패 승률 0.609를 기록한 롯데는 2012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으로 4월을 마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롯데는 지난주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5할 승률이 깨진 것은 물론 5월 8승 17패 승률 0.320으로 리그 최하위(공동 10위)로 추락했다.

갑작스러운 부진은 4월 월간 MVP를 수상한 한동희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시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동희가 옆구리 부상으로 낙마했고, 정훈과 전준우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치홍과 이대호가 고군분투를 펼치며 여전히 반즈와 박세웅이 역투를 펼치고 있으나, 마운드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화력이 부족했다.

팬들의 힘찬 함성과 응원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분위기가 좋을 때(4월 5승 1무 6패)도 홈 관중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던 롯데는 불명예 기록도 썼다. 5월 홈 성적이 2승 10패에 불과하다. 30일 기준으로 홈구장에서 한 달간 10경기 이상을 치른 상황에서 2승 이하를 기록한 것은 역대 42번째다.

불명예 기록은 단 한 가지에서 그치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 6~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17~19일 KIA 타이거즈, 27~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맞대결에서 모두 스윕패를 당했다. 홈에서 월간 3번의 스윕패를 당한 것은 지난 2003년 4월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또한 이는 2008년 우리 히어로즈(5월, 홈 스윕패 4번)에 이어 KBO 역대 '공동 2위' 불명예 기록에 해당된다. 참고로 우리 히어로즈는 그해 창단한 팀이다.

2021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롯데는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손아섭의 이적으로 생긴 우익수 자리에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고승민과 조세진은 여전히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학주도 타율은 2할 초반에 불과하다.

팀 특성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 영입한 DJ 피터스도 2할 초반의 타율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못 하고 있다. 더불어 1군 최근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배성근과 안중열의 타율은 1할에 미치지도 못한다. 마운드도 불안하다. 글렌 스파크맨이 최근 3경기에서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지만, 불펜 쪽에서도 시즌 초반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던 김유영이 최근 무너지고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육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나이가 적지 않은 백업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 혹은 방출로 내보내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거금을 투자해 미국의 '드라이브 라인' 시스템과 '피칭랩' 등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절반'도 메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1.5군 혹은 2군 뎁스도 그만큼 두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총체적 난국인 이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성적 하락과 함께 팬심도 들끓고 있다. 구단 SNS에는 성민규 단장과 래리 서튼 감독에 대한 사퇴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무관중'을 원하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홈에서 성적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부진이 이어지면 떠나가는 팬들을 붙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패배 후 아쉬움에 고개를 숙인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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