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내주고 끝내야"..전쟁 피로감에 '우크라 출구전략' 동상이몽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등 일부 영토를 내주더라도 전쟁을 멈추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쟁에 따른 각종 제재로 국제사회의 피로도도 만만치 않은데다, 우크라이나 내의 인적· 물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힘이 실린다.
그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령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국제 정치계 거장이다.
그는 "극복할 수 없는 격변과 긴장감이 조성되기 전에 앞으로 두 달 안에 협상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실주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수복까지 노리게 되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새로운 차원의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 해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즉각적인 휴전'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푸틴은 프랑스와 독일 양국에 역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이러한 '조속한 협상 압력'에 강력한 반감을 드러낸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으로 영토를 되돌린다는 전제 하에서만 휴전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키신저의 '현실적 제안'에 대해서도 "키신저의 달력은 2022년이 아닌 1938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를 달래려는 시도와 같다"고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각각 접경하고 있는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등은 영토 수복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같은 갈등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제사회의 식량 위기 등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전쟁 초기에는 서방이 대러 응징과 우크라이나 지지를 두고 단결해왔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분열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지도 불가리아 싱크탱크 자유전략센터(CLS)를 인용, 빨리 전투를 중단하고 협상을 시작하라는 '평화팀'과 러시아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정의팀'으로 서방이 나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지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영토 수복 및 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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