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가격 거품 붕괴 대비하라"

정상혁 기자 2022. 5. 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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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
지난 29일 폐막한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풍경. /ⓒArt Basel

“단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초보 투자자들의 절박함에 경종을 울릴 시점.”

호황으로 들뜬 미술 시장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국내외 미술시장 1분기 흐름과 전망을 발표한 ‘2022년 1분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1차원적인 투자 추세를 바로 잡아줄 전문적인 목소리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례적인 호황으로 들뜬 미술시장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다.

가장 큰 이유는 거시 경제의 하락 국면이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 세계 중앙은행이 단행한 기준 금리 인상 횟수만 60회를 넘겨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인 0.5% 인상을 단행했다. ‘돈줄’이 조여지면서 사치품 품목으로 분류되는 미술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센터 측은 “전 세계 투자자 층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적·환경적 요소로 인해 미술 시장만 승승장구하리라는 불가능한 희망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부동산·주식·가상화폐 등 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자금 흐름이 묶이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신흥 재벌을 단속해 부의 격차를 줄이고자하는” 중국의 정치적 상황 역시 구매 확장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작용한다는 예측도 내놨다.

국내 양대 옥션회사의 1분기 경매 결과에서도 주춤거림이 포착된다. 최근까지 열린 10회의 경매에서 총 판매 작품 수는 1045점으로 전년(1287점) 대비 약 18% 감소했다. 케이옥션의 낙찰 총액은 약 3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2% 떨어졌고, 서울옥션의 평균 낙찰률은 전년 대비 약 10% 하락한 80.5%였다. 센터 측은 “투기가 아닌 안정적인 투자로 노선을 변경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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