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느 박' 박찬욱 감독 귀국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배우들이 상 받으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 돼"
"제가 만드는 영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
송강호와 다음 작품 계획은?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 너스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감독상을 탄 '헤어질 결심' 팀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오후 6시 11분쯤 임시로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사진을 찍고 간략히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탕웨이는 지난 25일 먼저 귀국한 바 있다.
'하하'라고 웃은 박찬욱 감독은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 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돼서…"라고 운을 뗀 후 "하여튼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하고 일을 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 그런 인식이 생기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된다. 그것을 바랐는데 좀 아쉽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칸이 사랑한다는 의미로 '칸느 박'이라는 애칭을 지닌 박찬욱 감독은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오랜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처음 품에 안았다. 박찬욱 감독이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박 감독은 칸영화제 본상만 세 번 수상해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3번째 수상을 한 소감을 묻자, 박 감독은 "3번째라는 게 뭐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좀 걱정이 되는 거는 너무 그 아트하우스용 영화, 소위 예술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그게(이미지가) 국한될까 봐 그게 좀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어쩌면 너무 영화가 재밌어서 칸영화제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래서 ('헤어질 결심'이) 너무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로 인상지어질까봐 염려가 된다.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고맙겠다"라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 역을 연기한 박해일은 "칸영화제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님 덕에 처음 갔다 와서 많은 걸 보고 즐기고 영화도 알리며 아주 의미 있는 시간 보냈던 것 같다. 박찬욱 감독님 감독상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충분히 받을만하신 상이었고 또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HBO TV 시리즈다. 그는 "전체 쇼 러너 하면서 일부 에피소드 연출하는 작업을 한다. 각본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강호와 작품을 함께할 계획에 관해서는 "송강호씨는 이미 뭐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았으니까 이제 국제 스타가 되어버려서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저로서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박 감독 신작이라, 올해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 '헤어질 결심'은 손꼽히는 기대작 중 하나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헤어질 결심'을 두고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등이 출연하는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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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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