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박찬욱, 애플과 만든 단편영화로 英 광고제 수상

국제 5대 광고제 '디앤애드'서 연출 부문 '우수작'
애플 '샷 온 아이폰' 캠페인..'아이폰13 프로'로 촬영

박찬욱 감독 단편영화 '일장춘몽' (애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영화감독 박찬욱이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가운데, 지난 26일(현지시간) 애플과 만든 단편영화 '일장춘몽'(2022년작)으로 유명 글로벌 광고제에서도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박찬욱 감독은 최근 영국 유명 광고·디자인·미디어 시상식인 'D&AD'(디앤애드)에서 20분짜리 영화 '일장춘몽'으로 연출부문에서 '옐로펜슬'(Yellow Pencil)이란 이름의 상을 받았다.

'D&AD'는 영국 런던에서 지난 1962년부터 시작된 비영리 목적의 디지털 미디어 페스티벌로 5대 광고제 중 하나다. 광고뿐만 아니라 Δ디자인 Δ애니메이션 Δ연출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작을 뽑는 행사다. 부문별 각각 Δ우드 펜슬 Δ그래파이트 펜슬 Δ옐로 펜슬 Δ화이트 펜슬 Δ블랙 펜슬로 명명하고 연필 모양의 트로피를 준다.

국내에서는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가 출연한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 광고 영상이 지난 2020년 수상하면서 알려진 시상식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블랙핑크 멤버들과 협업한 댄스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해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래파이트 펜슬상을 탔다. 또 '사운드 디자인·음악' 부문에서 우드 펜슬상을 받았다.

영화감독 박찬욱 작품 '일장춘몽', 영국 디지털 페스티벌 '디앤애드'서 수상© 뉴스1

올해 수상작 '일장춘몽'은 애플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 13 프로'로 촬영한 작품으로 애플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 캠페인의 일환이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주는 컬래버레이션 작품이다.

배우 유해진·김옥빈·박정민 등이 출연했고, 김우형 촬영 감독,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 감독,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의 모니카 안무 감독 등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디앤애드 측은 "일장춘몽(Life is But a Dream)은 6년간 감독의 신작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1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팬과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이 아이폰으로 영화를 찍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1년 친동생 박찬경 감독과 함께 단편 영화 '파란만장'을 아이폰4로 촬영했고, 같은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곰상(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