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TX역 36개 중 14곳 버스환승 불편.. 허울뿐인 '30분 출퇴근'
A·B·C역 40% 환승센터 계획 없어
A노선 3곳도 2024년 개통 후 건설
출퇴근 10명 중 6명이 환승 이용
지자체는 재원마련 어려워 소극적
GTX-A·B·C 3개 노선 36개 역 중 40%에 가까운 14개 역은 환승센터 사업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광역교통체계는 GTX역을 중심으로 세워진 만큼 환승센터가 없는 경우 정부 목표인 30분 내 출퇴근 및 편리한 이동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GTX A·B·C 14개 환승센터 계획 없어
30일 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GTX 3개 노선을 차질없이 추진해 수도권 30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30분은 수도권 외곽 역부터 서울도심 역까지 걸리는 시간이지만 빠른 이동을 뜻하는 상징이기도 한다. 이를 위해선 GTX와 버스 등을 연계하는 환승센터 기능이 중요하다. 수도권 대중교통을 이용한 광역교통에서 10명 중 6명이 환승(62.9%)을 이용하고 철도 환승(85.5%)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반면 환승에 걸리는 평균시간은 약 8분이다.
환승센터는 교통수단 간 환승 편의를 위해 일정 환승시설이 집합된 시설을 말한다. 환승편의시설+환승정류장+환승주차장 등이 합쳐진 개념이다. 환승센터 건설은 기본적으로 계획(사업·기본)-설계(기본·설계)-공사(착공·준공) 3단계를 거친다. 국토부는 5년마다 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다. GTX는 고속운행으로 역간 거리가 멀고 지하 40m가 넘는 대심도 공간을 활용해 다른 철도 및 버스와 연결되는 환승센터가 더 절실하다.
문제는 GTX 36개 역 중 14개 역에 대한 국토부의 환승센터 사업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A노선(서울·삼성역 포함해 총 11개 역) 중 계획이 없는 곳은 창릉역, 연신내역, 성남역이다. B노선(청량리역 포함해 총 13개 역)은 신도림역, 별내역, 왕숙역, 평내호평역, 마석역에 대한 계획이 없다. C노선(총 12개 역)은 광운대역, 왕십리역, 과천역, 인덕원역, 의왕역, 상록수역이 환승센터 계획이 없다. 당초 B노선 중 부천종합운동장역은 계획은 있었으나 사업이 철회돼 실질적으로 GTX 3개 노선 중 환승센터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곳은 15개 역이다.
■2024년 개통 A노선도 3개 역 빠져
특히 A노선은 2024년 개통이 목표지만 환승센터 사업은 뒤처지고 있다. 사업계획이 없는 A노선 3개 역은 새롭게 역사를 짓는 신설 역이다 보니 우선 환승센터 없이 운행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역도 사업추진이 철도 준공시점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A노선 총 11개 역 중 착공에 들어간 곳은 종점인 운정역과 주요 환승거점인 삼성역 2곳뿐이다. A노선 개통 뒤에 환승센터가 건설되는 만큼 최적의 효율적인 환승동선 및 체계를 만드는 방안은 어려워진 셈이다.
GTX역에 환승센터 계획이 없거나 사업추진이 더딘 이유는 지자체가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이유로 계획을 포기하거나 환승센터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업추진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국토부가 발표한 '제3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거나 GTX 노선에 추가된 역도 있다. 국토부는 환승센터 계획수립 및 사업추진을 위해선 국고보조 마련 및 지자체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법률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환승센터와 별개로 환승 편의성을 고려해 GTX역을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A, B, C 역사 중 22개소에 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2019년부터 환승 전담부서를 설치해 추진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시작한 A노선은 개통 이후 환승센터가 구축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 경우에도 환승에 불편이 없도록 적재적소에 환승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B, C 노선은 개통시기에 맞춰 환승센터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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