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이자 동반자' 삼성-인텔 협력 강화.."글로벌 반도체 미래 개척"

안하늘 2022. 5.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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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협력 강화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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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겔싱어 인텔 CEO 회동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전분야 협력 논의
한미 반도체 동맹 선언 열흘 만에 민간서 만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평택=서재훈 기자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협력 강화에 나섰다. 메모리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양사가 손잡고 글로벌 반도체 미래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 한미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설계(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컴퓨터(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이재용 부회장, 겔싱어 CEO 미팅...양사 협력 강화할 듯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라이벌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동반자다. 반도체 분야에선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DDR5, LPDDR6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 과정에선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최근 삼성은 업계 최초로 데이터 센터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쳤다. 양사는 정보기술(IT) 제품에서도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갤럭시 북 프로’시리즈에는 최신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면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번 이 부회장과 겔싱어 회장의 면담을 통해 지금까지 지속됐던 양사 협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협력을 점치고 있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인텔의 양산 능력을 감안했을 때 주력 제품인 CPU를 제외한 나머지 칩셋의 경우 삼성전자, TSMC 등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물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양사 수뇌부의 미팅 이후에도 국내 반도체 기업과 미국 반도체 업체 간 사업 협력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중인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반도체 설계에 강점을 가진 미국과 양산에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경영 행보 본격화..."불확실성 속 CEO 역할 더욱 중요"

한편 재계에선 이번 미팅을 두고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압박 등 대외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CEO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지난해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미국, 유럽, 중동 등 해외 거점 지역에 방문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사업 교류를 이어갔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제4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세대(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배경에 이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부회장은 5월에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조 바이든 대통령 평택 공장 방문 안내, 세이크 할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조문 등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경쟁자이면서도 동반자이기도 한 복잡한 비즈니스 관계가 얽혀 있다"며 "이 부회장과 같은 '오너'의 의사결정 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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